이광수 하차 2년 만에 전소민도 하차…‘런닝맨’에 다가온 갈림길[스경X초점]
13년을 달리던 ‘런닝맨’이 다시 한번 갈림길 위에 섰다.
지난 6일 SBS 예능 ‘런닝맨’은 6인 체제로 새로운 녹화를 시작했다. 지난 10월30일 녹화에서 멤버였던 배우 전소민이 하차를 선언했다. 앞서 배우 이광수가 하차한 이후 2년 만이었다.
전소민의 하차 소식이 나온 이후 추가 멤버 투입이나 조정에 대한 예측도 있었지만 ‘런닝맨’은 6인 체제로 다시 달렸다. 지난 5일 방송에서도 벌써부터 전소민의 하차 이후 상황에 대한 멤버들의 너스레가 이어지며 이별에 대한 예고가 시작됐다.
전소민의 하차 이유는 ‘재충전’이다. 전소민의 소속사 킹콩by스타쉽 측은 지난달 23일 전소민의 하차 소식을 전하면서 “짧지 않은 인연으로 이어온 프로그램이기에 고심을 거듭했고,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 소속사와 긴 논의 끝에 연기를 포함한 이후 활동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잠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맞는 ‘런닝맨’ 측도 “오랜 시간 ‘런닝맨’ 멤버로서 프로그램을 밝게 빛내준 전소민에게 깊은 감사 인사드리며, 어려운 결정을 내린 전소민에게 시청자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10년 방송을 시작한 ‘런닝맨’은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개리, 이광수, 송중기의 7인 체제로 시작됐다. 송지효와 리지의 합류로 9인까지 늘어났던 ‘런닝맨’은 2011년 송중기와 리지가 하차해 7인체제가 됐고, 2016년 11월 개리가 하차해 6인체제로 줄었다.
곧바로 2017년 4월 양세찬과 전소민이 합류했다. 이렇게 8인으로 유지되던 ‘런닝맨’은 2021년 6월 이광수의 하차 이후 7인, 이번에 다시 전소민의 하차로 6인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방송만 13년이 된 장수 예능 ‘런닝맨’은 일정한 장소를 멤버들이 뛰어다니며 등에 붙은 이름표를 떼는 방식의 비교적 단순한 규칙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0년대 중반 예능의 한류를 이끌며 동남아나 중화권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런닝맨’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멤버들이 해외에서 팬 미팅을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팬덤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하지만 긴 세월만큼 단순한 규칙에서 오는 식상함이 커졌고, 2016년에는 개리의 하차 선언에 뒤이어 멤버들이 전원 하차를 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결국 내부수습으로 다시 프로그램은 재개됐지만, 이후에도 평균연령이 40세를 훌쩍 넘는 멤버들의 고령화와 멤버 일부의 태업 논란 등 구설이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전소민의 하차로 7인일 경우 유재석 등 멤버 한 명을 MC의 역할로 주고 남자 2명, 여자 1명으로 주로 편을 나눠오던 ‘밸런스’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다시 여섯 명의 멤버들은 송지효를 끼워 넣은 상태에서 외부 초대손님 등으로 이러한 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OTT의 자본, 유튜브의 아이디어나 짧은 형식 등을 이겨나가기 위해 한 시간은 너끈히 방송해야 하는 지상파 방송의 경쟁력과 관련한 부분이다. 이미 ‘런닝맨’ 멤버들은 앞서 연출자였던 조효진PD와 여러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에도 도전했지만, 매주 아이템을 내야 하는 지상파 예능의 어려움은 ‘런닝맨’이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이다.
결국 2016년 종방의 위기를 넘어간 ‘런닝맨’은 다시 한번 7년 만에 갈림길에 서게 됐다. 위기를 헤치고 ‘국민 예능’이자 ‘무한도전’을 넘어선 최장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위엄을 찾는 일과 서서히 저무는 세월을 인정할 일 사이의 갈림길이다.
일단 제작진은 “당분간은 6인 체제”라고 공표했다. 전소민의 후임에 대한 부분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런닝맨’이 새 판을 짤지, 새 판을 짜는 도마 위에 오르게 될지. 길은 두 가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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