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이어가고픈 KT, 승률왕 출격시킨다…반격 노리는 LG는 우승 청부사로 맞불 [KS2 프리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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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명승부를 선보인 LG와 KT가 또 한 번 피할 수 없는 혈전을 치른다. 선봉장은 윌리엄 쿠에바스와 최원태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이 열린다. 이번 시리즈는 정규리그 2위(79승 3무 62패)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4위 NC 다이노스(75승 2무 67패)를 리버스 스윕(스윕 위기에서 연승으로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으로 꺾고 올라온 KT위즈와 1위 LG 트윈스(86승 2무 56패)의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7일 진행된 1차전에서 웃은 팀은 KT였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 1자책점 역투를 펼쳤고, 2회초 삼중살의 불운에 시달린 문상철은 9회초 결승타를 때려내며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KT 선수단.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LG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반등을 노린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이로써 KT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29/39)에 달한다.

기세를 이어가고픈 KT는 선발투수로 쿠에바스를 출격시킨다. 지난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KT와 인연을 맺은 뒤 올 시즌 중반부터 다시 KT에서 활약 중인 쿠에바스는 올해까지 KBO리그 통산 100경기(600.2이닝)에서 45승 22패 평균자책점 3.64를 작성했다.

올 시즌에도 쿠에바스의 존재감은 빛났다. 18경기(114.1이닝)에 나선 그는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올리며 승률왕에 올랐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한 편. 2021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로 KT의 사상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으며, NC와의 올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이닝 7실점 4자책점으로 부진했으나, 4차전에서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반등했다.

다만 쿠에바스는 올 시즌 LG와 세 차례 맞붙어 평균자책점 11.45(11이닝 14실점)로 부진했다. 문보경(올해 쿠에바스 상대 성적·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을 비롯해 오지환(6타수 2안타 2타점), 문성주(7타수 3안타 3타점), 김현수(7타수 4안타 1타점) 등이 주요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이 끝나고 “(정규리그에서 LG에 약했던) (고)영표도 오늘 생각과 다르게 들어갔다. 초반에 맞길래 이것만 지나가면 잘 버티겠다 했는데 초반 위기를 잘 극복했다. 쿠에바스도 많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쿠에바스를 믿고 가야 한다”고 쿠에바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불펜진 상황은 나쁘지 않은 편. 거듭된 혈전을 벌이고 있으나, 올해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리며 피로를 잊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있는 손동현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 중이며, 박영현(정규리그 성적·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김재윤(5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건재하다.

공격력도 무난하다. 점차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매번 승리에 꼭 필요한 점수만큼은 뽑고 있다. 그러나 중심 타선인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의 부진은 KT가 풀어야 할 숙제다. 두 선수는 1차전에서도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KT 쿠에바스는 정규리그 LG전 약세를 딛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호투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반등을 노리는 LG로서는 최원태의 호투가 절실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1차전 패배로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통합우승 도전에 빨간 불이 켜진 LG는 이에 맞서 ‘우승 청부사’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은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167경기에서 60승 44패 평균자책점 4.39를 올린 우완투수다.

LG는 시즌 중반 유틸리티 자원 이주형, 우완투수 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는 출혈에도 불구하고 그를 품에 안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토종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최원태는 LG로 이적한 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 최종성적은 26경기(146.2이닝) 출전에 9승 7패 평균자책점 4.30이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정규리그 막판 최원태는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가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가 잘 준비하고 있다. 특히 체인지업과 밸런스 부분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최원태는 체인지업이 살아나야 모든 구종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KT와 한 차례 격돌해 3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6.00)에 그친 최원태가 호투를 선보인다면 LG로서는 반격을 꿈꿀 수 있게 된다.

불펜진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특히 1차전에서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6.1이닝 2실점)의 뒤를 이은 이정용(0.2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 등은 긴 휴식 덕분인지 한층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1이닝 1실점)이 9회초 문상철에게 결승타를 맞긴 했으나, 구위가 나빴다기 보다는 한 개의 실투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실투 하나를 문상철이 잘 쳤다. 아쉬운 부분은 패스트볼 구위가 나쁘지 않은데 변화구 실투가 오늘 경기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괜찮을 것 같다. 걱정을 매우 많이 했었는데 마무리로서 다음 경기에 또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고우석에 대해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많은 우려를 받던 타선 상황도 괜찮다. 잔루가 많긴 했으나, 7안타를 쳐냈다. 여기에 1번타자로 출격해 5타수 무안타에 그친 홍창기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파괴력은 더욱 극대화 될 수 있다.

염 감독 역시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일(8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KT를 이끄는 이강철 감독.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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