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중국 경제지표에 국제유가 4% 넘게 하락…7월 이후 최저치

박채영 기자 2023. 11. 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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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경기 악화에 수출 둔화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3.45달러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의 퍼미안 분지에 있는 원유 펌프 잭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국제유가가 4% 이상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5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의 이날 하락률은 지난달 4일 이후 최대로, 이날 종가는 7월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57달러(4.2%) 하락한 81.6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7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원유 수요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 세관 당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10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10월 수출은 시장이 예상한 3.3%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출도 둔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던 중국 수입은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수출은 시장이 예상한 4.8% 감소보다 개선됐다. 중국의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2% 증가했으나 유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톤 엑스의 알렉스 호데즈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산품의 소비가 계속 부진하다”라며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몇 달간 원유 수입을 줄이고 정제품 수출도 줄일 것으로 예상돼 유가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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