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장사 사외이사 30%는 공무원 혹은 판·검사 출신

박채영 기자 2023. 11. 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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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3일 서울 강남역 일대. 조태형 기자

대기업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출신이거나 판·검사 출신 변호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는 국세청 출신이 가장 많았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대기업집단 상장사 343곳의 올해 10월 기준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 1111명 중 387명(34.8%)이 관료 혹은 판·검사 출신 변호사였다.

이어 학계 33.3%(370명), 재계 19.3%(214명), 세무회계 5.3%(59명), 언론 2.7%(30명), 공공기관 2.3%(25명) 등의 순으로 사외이사 출신 비중이 높았다.

호반건설과 장금상선, 고려에이치씨, 반도홀딩스 등 4개 기업집단은 사외이사의 100%가 관료·법조 출신이었다. 이밖에 동원(71.4%), 신세계(69.6%), 중흥건설(66.7%), 삼표(66.7%), 삼천리(60.0%), 유진(57.1%), 두산(56.0%), 효성(55.6%), 코오롱(53.8%) 등 17개 그룹도 관료·법조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관료·법조 출신 사외이사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전체 사외이사 59명 중 26명(44.1%)이 관료·법조 출신이었다. 이어 현대백화점(20명), SK(20명) 등의 순이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는 국세청 출신이 48명(21.3%)으로 가장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 25명(11.1%), 산업통상자원부 20명(8.9%), 기획재정부 16명(7.1%), 금융감독원 14명(6.2%), 금융위원회 12명(5.3%), 감사원 10명(4.4%)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개정 자본시장법 이후 증가 추세다. 10월 말 기준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16.9%(188명)로, 2020년 말 4.5%(43명)와 비교해 12.4%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사 대상 중 내년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전체의 39.4%(438명)다. 이중 교보생명과 중앙, 삼표, 반도홀딩스 등 4곳은 사외이사 전원의 임기가 내년 주총에서 끝난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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