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건치로드]
교정은 '심미'와 '기능 개선'에 도움, 돌출입은 발치 교정
투명·설측·세라믹 교정 장치 등 다양··· 교정 후 관리도 중요
■나효정 교정과 전문의
“치아 교정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치과도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 해서 선뜻 하기가 힘들어요."
“교정하면 통증도 심하다고 하고, 교정 장치도 달고 다녀야 해서 하기 싫어요.”
환자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교정 치료를 망설인다. 교정 치료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리고, 그 기간 동안 병원을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교정 치료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는 좋아 보이려는 마음과 불편함 때문이다.
환자들 중에는 "튀어나온 입 때문에 사람들이 화났냐고 물어봐요”라거나 “치아가 안 예쁘게 삐뚤어져서 웃을 때 항상 손이 입으로 올라가요"라며 심미적 이유를 말하기도 하고, "앞니가 떠 있어서 라면 먹을 때 불편해요"라고 기능적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면 남들이 보기에도 그럴 수 있지만, 실제로 음식을 먹을 때도 불편하다.
치아 교정은 장치마다 장단점이 다르다. 치아 교정이 치열을 가지런하게 만들어 주고, 치아와 잇몸도 건강하게 하지만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교정 장치의 장단점을 잘 알아두면 판단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얼굴에서 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입의 생긴 모양, 즉 입매는 눈·코·헤어 스타일 못지않게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데 중요하다. 그래서 돌출입을 이유로 교정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발치 교정’을 한다.
송곳니 뒤에 있는 작은 어금니를 빼서 7~8㎜의 공간을 만든 후 앞에 있던 앞니들을 뒤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만약 많이 돌출되지 않았다면, 교정용 미니 스크류를 이용해 치열 전체를 뒤쪽으로 움직인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는 교정과 전문의가 각각의 상황을 보고 정확하게 진단한 후 결정하게 된다.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에도 교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아가 놓이는 턱뼈 길이가 전체 치아의 길이보다 작은 경우에 ‘부정교합’이 나타난다.
부정교합은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고 양치를 어렵게 해 충치나 잇몸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교정 치료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개선이 가능하다.
만약 어금니가 잘 맞지 않거나 위아래 앞니가 떠 있어 씹거나 말을 하는 데 불편한 경우에도 교정 치료가 도움이 된다.
교정 치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통증도 심하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교정용 자가결찰 장치'가 개발됐다. 교정 기간을 3~4개월 가량 줄여 치과를 방문하는 횟수를 크게 줄였다. 또 교정에 따른 통증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 교정용 철사를 바꾸거나 외부적인 힘이 가해지는 초기 2~3일은 아플 수 있지만, 금방 적응이 되면서 불편감을 덜 느낀다.
‘투명 교정장치’는 끼고 뺄 수 있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치아 안쪽에 붙이는 설측 교정장치, 치아 색깔과 비슷한 세라믹 교정장치 등도 있어 교정하는 동안 심미적 부담감을 덜 수 있다.
교정 장치는 치아와 잇몸뼈, 턱뼈, 구강구조, 눈·코·입의 위치와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알맞게 선택해야 최선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치아를 교정하면 잇몸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한다. 교정이 끝난 직후에 치아가 다소 약해진 것 같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는 교정 과정에서 치아 뿌리와 뼈 사이에 틈이 커져 치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인데, 장치를 제거한 후 몇 달이 지나면 치아가 단단히 자리를 잡게 되면서 안정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성장기 아이들은 성인보다 충치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치아 교정 때 칫솔질 등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또 치아 배열을 만드는 장치를 제거했을 때, 치아가 과거의 위치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위치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유지 장치를 권하는 만큼 착용해야 한다.
교정은 치료와 함께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놓치지 말자.
나효정 치과교정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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