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입지 좁아진 '케이카' 매각 시나리오
[편집자주]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기아가 본격적으로 중고차 사업의 닻을 올렸다. 그동안 온갖 허위·미끼 매물이 난무했던 국내 중고차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기존 업계의 전횡에 지쳤던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만든 이가 끝까지 케어"(Made by us, Cared by us)한다는 철학을 들고 나온 현대차·기아의 중고차사업이 업계에 미칠 파장은 태풍일까, 미풍일까.
①현대차가 파는 제네시스 중고차, 싸고 좋을까
②현대차·기아 출격에 긴장하는 '초롱이'
③한앤컴퍼니, 입지 좁아진 '케이카' 매각 시나리오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기아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며 업계에 일으킨 바람은 초반부터 거셌다.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촘촘한 사업 전략은 기존 시장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업체 케이카도 영향권에 들어갔다. 케이카는 대주주 한앤컴퍼니가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현대차·기아의 인증중고차 사업 진출에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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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증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기아가 자사 브랜드만을 취급할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현대차·기아 브랜드가 국내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만큼 케이카의 영향력은 갈수록 미미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케이카의 역사는 복잡하다. 케이카는 2000년 1월 SK그룹 내 태스크포스팀(TFT)로 발족하며 탄생한 엔카네트워크가 시초다. 이후 같은 해 12월 독립 법인으로 설립돼 SK그룹 계열사에 정식 편입됐다.
2012년에 대주주가 SK C&C로 변경된 뒤 이듬해 SK C&C의 중고차 사업부(엔카사업부)로 흡수·합병되는 과정을 거쳤다.
2014년 4월에는 엔카사업부 온라인 부문이 물적분할 돼 SK엔카닷컴이 설립됐다.
2018년 4월3일에는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HCAS) 유한회사가 엔카사업부의 중고차 오프라인 부문(SK엔카직영사업부)을 2000억원에 인수한 뒤 CJ그룹 계열의 조이렌터카를 500억원에 인수해 합병시켜 케이카에 이르렀다.
케이카는 2021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뒤 1년으로 설정된 보호예수가 지난해 10월12일 끝나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
현대차·기아의 인증중고차 사업 진출로 케이카의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부호가 제기돼서다.
현대차·기아가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며 자사 브랜드만을 취급하겠다고 했지만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기아 브랜드가 압도적이다. 제조사가 인증한 양질의 중고차가 등판하면 케이카는 매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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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는 케이카의 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투자전문회사다.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외에 소액주주(20.53%·987만4347주), 우리사주조합(0.58%·28만747주) 등이 케이카 주주다.
업계에서는 대주주 한앤컴퍼니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5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책정했을 것으로 보지만 현재 케이카의 시가총액은 줄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를 100% 온라인 판매한다는 방침인 만큼 80%에 달하는 케이카의 온라인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케이카는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명 배우를 내세워 최근 신규 디지털 광고도 선보였다. 케이카는 이 광고를 통해 지난 23년의 업력과 그동안 중고차 사업을 통해 쌓아온 신뢰를 강조하며 '차를 아는 것'과 '중고차를 아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이번 디지털 캠페인은 그동안 쌓아온 업력의 노하우를 명료하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강조하며 제조업체인 현대차·기아와의 차별성에 초점을 뒀다.
케이카는 신규 광고와 함께 11월19일까지 '책임 환불제' 기간을 최대 7일로 확대 운영한다. 케이카는 2015년 업계 최초로 3일 책임 환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차 구매 3일 동안 만족하지 못하면 위약금 없이 100% 환불해주는 서비스인데 이를 4일 더 늘리며 흔들리는 고객 잡기에 나섰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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