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더블A 수준, 스위퍼 장착하고 美복귀…” 20승·209K 특급에이스, 공룡들과의 인연 ‘여기까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에서 스위퍼로 뭔가를 찾았다.”
20승, 209탈삼진, 180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0을 찍고 1986년 선동열을 소환한 에릭 페디(30)가 출국한다. 7일 NC 다이노스에 따르면 페디는 8일 14시40분 비행기를 통해 한국을 떠난다. 아울러 태너 털리는 이미 7일에 출국했고, 제이슨 마틴은 9일 오후에 출국한다.
시즌 중반부터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의 페디에 대한 관심은 엄청났다. 포스트시즌 태업설이 나돈 핵심 배경도 페디의 더 높은 무대를 향한 갈망에서 비롯됐다. 페디는 비슷한 조건이면 메이저리그 복귀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는 소문이 일찌감치 퍼졌다.
물론 페디가 플레이오프 패퇴 직후 눈물을 보였으며, 팀과 팬들에 미안한 감정을 표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페디가 5차전 불펜 등판을 시도했다가 몸이 완전치 않아 포기했다는 강인권 감독의 설명도 있었다.
NC는 포스트시즌서 9경기나 치르는 강행군을 벌였다. 페디가 실제로 나선 경기는 10월30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1볼넷 1실점)이 전부였다. 홈에서 열린 경기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어쨌든 페디가 이날 떠나면, NC와의 인연도 여기까지일 가능성이 크다. NC로선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돈 싸움을 하긴 어렵다.
미국에서 페디 얘기가 흘러나온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보스턴 레드삭스 팬 네이션 인사이드 더 레드삭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페디를 보스턴 레드삭스의 영입 후보로 올렸다. “페디는 한국에서 스위퍼로 뭔가 찾았다. 2017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그가 경력을 뒤집을지 아니면 단순히 더 낮은 수준의 경쟁으로 잔치를 벌였는지 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했다.
페디가 워싱턴 5선발로서 평범한 활약을 펼쳤는데, KBO리그에선 스위퍼를 완벽 장착해 대성공했다. 이제 페디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경쟁력을 점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드 더 레드삭스는 “한국의 수준이 더블A와 경쟁할 정도라고 해도, 미국으로 돌아오는 KBO 경험은 미국으로 돌아올 그의 능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만 해도 페디는 보스턴에 이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관련 얘기까지 나왔다. 팀을 골라서 갈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NC의 조건이 눈에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건강만 하면, 실력은 KBO리그에 머무를 선수가 아닌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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