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명품연기’ 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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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53)의 저력이 또 통했다.
친근한 매력을 앞세워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누비며 '명품 신 스틸러'로 꼽혀온 그가 이달에만 두 편의 주연드라마를 연달아 내놓으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그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간호사 송효신을 연기하며 단숨에 인기 캐릭터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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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선입견 깨부수는 수간호사
공개 앞둔 티빙 ‘운수 오진 날’ 살인범 쫓는 모성
그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간호사 송효신을 연기하며 단숨에 인기 캐릭터로 올라섰다. 극중 외과에서 전과한 3년차 간호사 박보영과 그의 시선을 따라가는 시청자가 우울증, 공황장애, 망상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로 제대로 하고 있다.
특히 정신질환에 대한 문턱을 낮추겠다는 핵심 메시지를 시청자에 전달하는 중심축으로 활약해 눈길을 끈다. 환자 가족들에게 “정신병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예상할 수 없는 병”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정신병 환자들은 사회 복귀가 어려울 것이란 선입견을 깨부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극중 다양한 위기 상황을 노련하게 해결하는 이정은을 두고 시청자들은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그는 “나도 과거에 심각한 ‘카메라 울렁증’으로 고생했고, 심리적 문제를 겪는 동료들을 보며 멘탈 케어에 대한 이야기를 꼭 다루고 싶었다”면서 드라마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보영을 비롯해 이이담, 이상희 등 간호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맏언니’로서 고민 상담을 해주며 팀워크를 쌓기도 했다. 연출자 이재규 감독은 “실제로 자상하고 리더십 있는 이정은이 수간호사 캐릭터에 딱 맞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공개하는 ‘운수 오진 날’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마를 추적하는 엄마 역을 맡아 깊은 모성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드라마는 택시기사 이성민이 연쇄살인범 유연석을 장거리 손님으로 태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난달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에 먼저 선보인 후 ‘웰메이드’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일찌감치 시청자 호기심을 모았다.
이정은은 유연석을 집요하게 뒤쫓으면서 스릴러의 한 축을 이끈다.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기존의 밝은 모습이 아닌 기름기 쫙 빠진 엄마의 얼굴을 만드는 시도가 신선했다“며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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