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은 그만! 박은빈·박보영 표 ‘힐링’ 어때요?

유지혜 기자 2023. 11.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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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방극장에 '힐링'이 대세로 떠올랐다.

tvN '무인도의 디바',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이 성장과 치유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일제히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정신병동에 근무하게 된 3년차 간호사 박보영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의 교감과 치유의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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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방극장 키워드는 ‘성장과 치유’
‘무인도의디바’ 노래 통해 공감↑
박은빈-김효진의 워맨스에 호평
‘연인’ 등 제치고 화제성 1위 차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따뜻한 일상 내용 담아
tvN ‘무인도의 디바’,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위부터) 등 힐링 소재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제공|tvN·넷플릭스
요즘 안방극장에 ‘힐링’이 대세로 떠올랐다. tvN ‘무인도의 디바’,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이 성장과 치유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일제히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륜,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와 폭풍과 같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인기를 끌었던 막장드라마가 한풀 꺾인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끈다.

●‘무인도’ 화제성 1위·‘정신병동’ 호평

‘무인도의 디바’는 가수 지망생 박은빈과 왕년의 스타 김효진이 함께 성장하고 역경을 극복해가는 이야기다. 5일 방송한 4회까지 15년 동안 무인도에 낙오된 박은빈이 구조되고, 그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열렬하게 좋아한 가수 김효진의 ‘쉐도우 싱어’로 나서게 되는 내용을 그렸다. 박은빈은 낯선 세상에 적응해 가며 삶에 대한 굳건한 의지와 씩씩한 매력을 잃지 않고, 그런 박은빈을 보며 모든 걸 포기했던 김효진도 조금씩 용기를 되찾아간다.

일면식도 없던 두 사람이 노래를 매개로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이가 되어가는 과정이 공감과 감동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는 데 성공했다. 잔잔한 내용이라 초반 관심을 받기 힘들 것이란 우려를 깨고 지난달 28일 3.2%(닐슨코리아)로 시작한 시청률을 단 4회 만에 8%로 수직 상승시켰다.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7일 발표한 ‘TV·OTT 종합 화제성’(10월 30일∼11월 5일) 종합 부문에서도 MBC ‘연인’ 파트2, JTBC ‘힘쎈여자 강남순’ 등 인기드라마들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직행했다.

배우 박보영이 주연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도 스릴러, 공포드라마에서 주로 다뤄졌던 정신병동을 따뜻하고 일상적으로 그려 시청자 관심을 얻고 있다. 한 대학병원 정신병동에 근무하게 된 3년차 간호사 박보영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의 교감과 치유의 이야기를 그린다. 초보 간호사 박보영이 절망과 기쁨을 넘나들며 성장하는 과정도 시청자의 호평을 잡아끄는 요소로 꼽힌다. 관심에 힘입어 드라마는 3일 공개 직후 넷플릭스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를 지키고 있다. ●‘막장’ 시청률 뚝 “시청자 피로↑”

이와 반대로 ‘막장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인 SBS ‘7인의 탈출’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드라마는 ‘가짜 뉴스’로 한 고교생을 죽음으로 내몬 7명 악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친딸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 황정음, 사람들을 선동해 톱스타 자리에 오른 이유비, 거짓말을 일삼는 교사 조윤희 등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반전으로 내세웠지만 좀처럼 화제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도 5%대에 머무르며 ‘펜트하우스’(28.8%), ‘황후의 품격’(17.9%) 등 김 작가의 전작과 비교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7일 “앞서 자극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한 장르물과 막장드라마가 방송가 트렌드로 올라서면서 한꺼번에 쏟아졌고, 시청자의 피로감을 키우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면서 “최근 다양한 사건·사고로 각박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치유, 힐링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가기 쉽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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