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장점이 사라진다… 강한 불펜 지우는 '고우석 리스크'[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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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를 최근 수년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는 '강한 불펜'이었다.
올 시즌에도 LG는 팀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3.41)를 기록했다.
특히 LG의 불펜진은 질과 양 모두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면모를 뽐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진은 LG의 최고 장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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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를 최근 수년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는 '강한 불펜'이었다. 올 시즌에도 LG는 팀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3.41)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무리투수 고우석(25)의 패전이 계속되며, 강점이던 불펜진이 약점으로 바뀌고 있다.
LG는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LG는 1패를 안고 남은 KS 일정을 치르게 됐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9년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윤식, 이민호의 부진과 함께 국내 선발진이 휘청였고 케이시 켈리의 전반기 부진, 아담 플럿코의 후반기 이탈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강력한 타선과 불펜진의 힘으로 수많은 역전승을 만들며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특히 LG의 불펜진은 질과 양 모두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면모를 뽐냈다. 불펜진의 이닝(570이닝)이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많았는데 평균자책점도 1위였다. 기존 필승조 고우석, 정우영, 김진성 외에도 함덕주, 백승현, 유영찬, 박명근 등이 가세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진은 LG의 최고 장점으로 꼽혔다. 원래 뛰어난데, 정규리그 종료 후, 긴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며 구위를 회복할 시간도 가졌기 때문이다. 선발진에서 앞서는 kt wiz를 이길 LG의 최대 무기였다.
LG는 KS 1차전 예상과 달리 불펜 싸움에서 밀리며 패배를 안았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6.1이닝 2실점(1자책)으로 kt wiz 선발투수 고영표(6이닝 2실점(1자책)와 비등한 싸움을 했다. 이어 이정용과 함덕주를 내세운 LG, 손동현을 내세운 kt wiz 모두 8회까지 실점없이 막았다. 하지만 9회초 고우석이 무너졌다.
고우석은 9회초 선두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어 장성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잠재우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 때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9회초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9회초 2사 후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계속된 투구에서 문상철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고우석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3으로 무너졌다. 고우석은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고우석의 패배는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합쳐 올 시즌 9번째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한 것이 어쩌다 한 번 발생한 사고가 아닌 셈이다. 특히 KS 1차전부터 패전을 기록하며 고우석의 부담감은 높아졌다. LG 선수들과 벤치도 고우석에 대한 믿음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LG에게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막강 불펜을 자랑하던 LG. KS 1차전에선 고우석의 1실점으로 패배했다. '고우석 리스크'가 첫 경기부터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마무리투수가 무너지면 다른 불펜진이 아무리 잘던져도 소용 없다. 9회에 역전을 당하기 때문이다. LG가 '고우석 리스크'를 이겨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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