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5년 5000만 달러→FA 15위 전망’ 美매체 “팀마다 평가 엇갈려 예측 어렵다, 중견수로 보느냐가 관건”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5년 5000만 달러(약 656억원)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FA 랭킹과 예상 계약 규모를 공개했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는 5년 5000만 달러를 계약을 맺을 것으로 평가됐다. FA 랭킹에서는 15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휩쓸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올해 이정후는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하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키움의 홈 최종전에는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다. 또한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 시즌 내내 이정후를 보기 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진심이다. 팬들의 관심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보다는 이정후의 계약 규모에 쏠리고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의 계약규모를 5년 5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이어서 이정후와 계약할 팀으로는 샌디에이고와 토론토를 지목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8월에 만 25세가 된 좌타 외야수다. 매 시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고 출루율은 4할에 가깝거나 그 이상을 넘어섰다. 커리어 초반에는 장타가 많지 않았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매년 .500이 넘는 장타율을 보여줬다”라고 이정후를 소개했다.
“이정후에게는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해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라고 지적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는 7월말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이 끝났다. 당시 키움 구단은 이정후가 회복에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부상이 내년 스프링캠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가 오랫동안 주전선수로 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구단마다 평가가 엇갈린다. 한 스카우트는 이정후가 중견수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아보이기 때문에 타격에 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빼어난 타격 기술을 정말 타고 났다. 하지만 주전 코너 외야수로 뛰기에는 파워가 부족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물론 몇몇 구단들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가 메이저리그에 올 때 비슷한 걱정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 모두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보스턴은 5년 9000만 달러를 투자할만큼 요시다의 타격 능력에 확신을 가졌다”라고 강조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러한 사례를 보면 리그를 넘어서 오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팀마다 편차가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선수들의 계약을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정후를 영입할 팀은 그가 메이저리그 주전 중견수로 뛸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FA 랭킹 1위에는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12년 5억2800만 달러)가 올랐다. 이어서 2위 코디 벨린저(12년 2억6400만 달러), 3위 야마모토 요시노부(9년 2억2500만 달러), 4위 블레이크 스넬(7년 2억 달러), 5위 애런 놀라(6년 1억5000만 달러)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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