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장착 ‘가성비 유도탄’… 산 뒤 표적 선회 공격도 [한국의 무기 이야기]

박수찬 2023. 11. 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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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에서 폭탄을 투하, 지상 표적을 파괴하는 것은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 이래로 100여년 동안 이어진 전투 개념이다.

국내에서도 JDAM과 유사한 개념을 지닌 한국형 중거리 GPS 유도폭탄(KGGB)이 있다.

일반 폭탄에 GPS 유도 키트를 장착하는 형태로 일반 미사일보다 비용이 훨씬 적고 구조도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GPS 유도 키트는 이를 토대로 표적까지 폭탄을 운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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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공군 신무기 ③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
일반 미사일보다 비용 낮고 구조 간단
비행 거리 70㎞… 전천후로 임무 가능
항공기에서 폭탄을 투하, 지상 표적을 파괴하는 것은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 이래로 100여년 동안 이어진 전투 개념이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중력과 관성의 힘을 이용한 덕분에 파괴력은 강했지만 명중률은 낮았다. 폭탄을 대량으로 투하해 부족한 명중률을 만회하려 했으나, 사거리가 짧았고 체공 시간은 길어서 아군의 인명피해 우려가 컸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등장한 개념이 ‘스마트 폭탄’이다. 미국의 합동정밀직격탄(JDAM)처럼 폭탄에 유도장치와 날개를 장착해 명중률을 높이고 비행거리를 늘린 것이다.

국내에서도 JDAM과 유사한 개념을 지닌 한국형 중거리 GPS 유도폭탄(KGGB)이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400억여원을 투입해 개발해 2012년 전력화한 KGGB는 국내 첫 공대지 유도 폭탄이다. 일반 폭탄에 GPS 유도 키트를 장착하는 형태로 일반 미사일보다 비용이 훨씬 적고 구조도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날씨나 주·야간에 관계 없이 전천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70㎞ 거리를 비행하면서 활공 및 선회를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산 뒤에 있는 표적도 타격할 수 있다. 선회 공격 능력은 스마트 폭탄의 대표적인 존재인 JDAM에는 갖춰지지 않은 기능이다. KGGB가 산악 지역이 많은 한반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KGGB는 임무 계획 장비, 명령 통신 장치, GPS 유도 키트로 구성된다. 폭탄이 비행할 최적의 경로를 임무 계획 장비가 확보하면, 조종사가 명령 통신 장치로 KGGB에 임무 계획을 입력한다. GPS 유도 키트는 이를 토대로 표적까지 폭탄을 운반한다.

KGGB는 개발 당시 미국 정부의 정책으로 군용 GPS의 대외 판매가 제한되면서 상업용 GPS를 장착했다. 상업용 GPS는 전파 교란에 취약하고 정확도도 군용보다 다소 낮은 문제가 있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미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2010년대 중반 군용 GPS로 교체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재 한국 공군과 더불어 일부 해외 국가에서도 KGGB가 운용되고 있다.

군 당국은 KGGB를 보다 다양한 종류의 항공폭탄과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DD가 개발 중인 정전탄에도 KGGB를 활용할 예정이다. 정전탄은 정전 섬유 자탄을 장착한 폭탄으로서 적 전력망을 무력화하는 용도로 쓰이는 비살상 무기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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