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박사 “김정은, 美와 관계 정상화 추구 더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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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수차례 방문하고 영변 핵시설 내부에도 들어갔던 미국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7일 방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더는 추구하지 않고 중국, 러시아와 손을 잡기로 결정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선 "이미 2년전쯤 7차 핵실험이 준비된 걸 포착할 수 있었는데 실제 진행되지는 않았다"며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기술적 요인이 아니라 정치적·정책상의 이유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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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와 손 잡기로 결정 내린 듯
북한을 수차례 방문하고 영변 핵시설 내부에도 들어갔던 미국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7일 방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더는 추구하지 않고 중국, 러시아와 손을 잡기로 결정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때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진지한 관심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헤커 박사는 대북제재의 효용을 낮게 평가했다. 중국의 존재가 북한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는 얘기다. 헤커 박사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금의 대화 교착 국면이 처음 시작됐던 2019년 말에도 ‘맞춤형 제재 완화’(tailored santions relief)를 통해 대화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과거 수차례 북한 방문을 통해 북한과 서방의 통로 역할을 했던 헤커 박사는 북핵 문제가 본격화된 뒤 30여년이 지난 오늘날의 상황을 진단하며 “(부시,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모두 위기와 관련된 결정을 할 때 기술적인 부분을 고려하는 대신 정치적인 요소를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제한적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치적 판단은 좋지 못했고 결국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또 “(2019년까지의) 북한이 나름 진지하게 대화를 통해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고 봤다. 다만 그는 북한이 “외교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핵개발을 추구하는 이중경로 전략(dual-track strategy)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선 “이미 2년전쯤 7차 핵실험이 준비된 걸 포착할 수 있었는데 실제 진행되지는 않았다”며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기술적 요인이 아니라 정치적·정책상의 이유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북핵과 관련된 그간의 경험을 집필한 ‘핵의 변곡점(Hinge Point·힌지 포인트)’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했다.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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