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1600억 ST 드디어 돈받고 팔수 있다”첼시 팬들 환호…2년간 임대-복귀-임대 ‘악순환’에 ‘뒤통수’까지→무리뉴 품에서 ‘개과천선'
벌써 로마서 12경기 9골 폭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년 전인 2021년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 밀란에서 뛰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첼시로 7년만에 복귀했다. 당시 클럽 기록인 975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한화 약 1600억원이다.
루카쿠는 2019-20시즌 36경기에서 23골, 2020-2021시즌에는 38경기 24골을 터뜨리며 세리에 A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로 우뚝섰다.
하지만 루카쿠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1년만에 다시 인터 밀란으로 임대로 떠났다. 임대 기간이 끝난 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되돌아왔다.
첼시로 복귀했지만 루카쿠는 찬밥신세였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첼시의 신임감독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루카쿠를 ‘그림자’취급했다. 선수들이 차고 넘쳤던 첼시에는 루카쿠를 위한 자리가 없었다. 결국 지난 8월 30일 루카쿠는 세리에A AS로마로 또 다시 임대로 이적했다.
그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다. 루카쿠는 인터 밀란으로 완전 이적하고 싶다고 밝혀 첼시는 인터 밀란과 완전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이때 인터 밀란의 라이벌 유벤투스가 루카쿠 영입을 원했고 루카쿠의 마음도 흔들렸다. 루카쿠는 인터 밀란의 연락을 모두 차단하고 잠적햇는데 유벤투스 영입건도 없었던 일로 되어 버렸다.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승인 조세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AS로마로 임대로 이적했다.
당시 영국 BBC 등 언론들은 “루카쿠가 AS로마로 1년 임대를 떠난다”며 “AS로마는 800만 파운드(약 133억원)의 임대료와 루카쿠의 연봉을 부담하는 조건이다”라고 보도했다.
AS로마로 떠난 루카쿠는 무리뉴 품에서 완전히 새사람이 됐다. 개과천선한 듯 했다. 비록 AS로마는 7위에 머물러 있지만 루카쿠의 활약은 정말 보석같이 빛났다. 현재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AS로마 유니폼을 입은 후 총 12경기에서 9골째였다.
특히 루카쿠는 지난 6일 열린 레체와의 경기에서 극장골을 터뜨리며 로마팬과 무리뉴를 열광케했다. 게다가 유럽 대륙을 건너 영국에도 이소식이 전해지면서 원 소속 구단인 첼시 팬들도 환호했다.
스타디오 올림피코 홈팬들앞에서 열린 경기에서 루카쿠는 선제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다. 전반 5분 페널티킥을 실축,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로마는 후반전 먼저 실점하면서 끌려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1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추가시간 4분께 루카쿠는 골 에어리어에서 혼전 중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슛을 성공시키며 팀이 2-1 승리를 이끌었다. 홈팬들은 극적인 결승골에 열광했다. 루카쿠는 언론의 표현대로 ‘악당에서 영웅’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루카쿠는 유니폼 상의를 벗은채 환호했고 동료들은 극장골을 축하하는 등 홈구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첼시팬들도 함께 환호했다. 그를 제값을 받고 팔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의미에서 박수를 보낸 것이다.
첼시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몰려가서 “드디어 루카쿠를 팔 수 있게 됐다”“루카쿠의 놀라운 퍼포먼스! 그의 결단력과 기술을 보여주는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다” “LAKAKAAAAAAA, 이제 로마 팬들이 그를 좀 더 좋아하길 바란다”라고 축하 인사를 보냈다.
한편 첼시는 루카쿠의 완전한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4000만 파운드에 내보낼 작정이었지만 구매자가 없었다. 지금과 같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완전한 이적도 가능해보인다.
[지난 6일 레체전에서 극장골을 넣는 루카쿠. 무리뉴 품에서 완전히 옛 기량을 되찾은 느낌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