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윳값 폭등' 남한 보란듯이 '젖제품 무료보급'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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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윳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 이후 14년2개월 만에 최대 폭(14.3%)으로 오른 가운데 북한이 '젖제품'(유제품) 무료보급을 선전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자 '어머니당의 육아정책에 대한 고마움의 목소리'란 기사를 통해 북한 당국의 젖제품 무료 공급 정책의 수혜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북한은 실제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 버터,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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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영양실조 16.8%로 심각…아동 직접 챙기며 '어버이' 우상화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지난달 우윳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 이후 14년2개월 만에 최대 폭(14.3%)으로 오른 가운데 북한이 '젖제품'(유제품) 무료보급을 선전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자 '어머니당의 육아정책에 대한 고마움의 목소리'란 기사를 통해 북한 당국의 젖제품 무료 공급 정책의 수혜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신문은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국가에서 옥류아동병원, 유치원와 함께 일반 가정까지 젖제품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우유는 일부 계층만 접할 수 있는 귀한 식품이었는데 모든 어린이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그 무엇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일 무상으로 젖제품을 공급하는 사랑의 조치까지 취해주는 나라", "국가적 부담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공급하는 것을 당의 정책으로 수립" 등 표현을 통해 젖제품이 영유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아동 관련 정책을 국가 중대사업으로 꼽고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아동 영양결핍은 심각한 상황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이 지난 4월 발표한 '2023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수준 및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북한의 5세 미만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을 16.8%(28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남한(1.7%)의 10배에 이른다.
여기에 김 총비서가 '가족국가' 체제의 최고지도자로서 직접 아동을 챙기는 모습을 부각하며 김일성 주석,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같은 '어버이 수령'으로 우상화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1년 6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조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튼튼하게 키우는 것보다 더 중차대한 혁명사업은 없다"라며 "국가가 부담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젖제품과 영양식품을 공급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다만 북한은 남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염소를 통한 젖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는 풀과 곡물 배합 사료를 많이 먹는 데 반해 염소는 비교적 적은 양의 풀만 먹고도 잘 자라기 때문에 젖제품 생산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실제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 버터,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계청의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북한에서 사육되는 염소는 2020년 375만3000마리에서 2021년 379만1000마리로 3만8000마리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는 58만1000마리를 유지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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