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살→결승타’ 지옥과 천당 오간 KT 문상철 “빨리 기분 전환하려 해…자신있게 치려 했다” [KS]
“빨리 기분을 바꾸려 했다. 칠 수 있는 존을 설정해 (공이) 오면 망설이지 않고 자신있게 치려 했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문상철(KT위즈)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LG 트윈스를 3-2로 이겼다.
특히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문상철에게 이번 경기는 잊지 못할 날이 됐다. 경기 초반 삼중살을 당하는 등 불운에 시달렸던 그는 막판 결승타를 때려내며 KT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KT가 1-2로 뒤진 2회초 무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문상철은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초구 136km 슬라이더에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볼은 상대 포수 박동원의 바로 앞에 떨어졌다.
박동원은 이를 잡아 즉시 3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와 있던 유격수 오지환에게 뿌려 2루로 쇄도하던 1루주자 장성우를 돌려세웠다. 오지환은 이어 1루에 있던 신민재에게 공을 던져 타자 주자 문상철도 잡아냈다.
순식간에 두 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가 버린 상황. 그러나 2루 부근에 있던 2루주자 배정대는 최악의 판단을 했다. 3루까지 내달려 버린 것. 이를 파악하고 있던 신민재는 다시 3루에 있던 3루수 문보경에게 송구했다. 지난 2004년 현대 유니콘스가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을 상대로 삼중살을 만들어 낸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두 번째 삼중살이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기세가 꺾인 듯 5회초와 7회초 모두 삼진으로 돌아선 문상철.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2사 1루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6구 133km 커브를 받아 쳐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KT가 이후 9회말 LG의 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냄에 따라 문상철의 이 안타는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그러면서 그는 삼중살 상황에 대해 “사실 사인이 나지 않았다. 선취점을 내고 1회말 역전을 당해 빠르게 동점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 번트를 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수월하게 갈 수 있었는데 저 때문에 분위기까지 넘어간 것 같아 기분이 무거웠다. 그런데 동료들과 코치님들이 ‘한 개만 치면 된다, 찬스가 계속 걸린다’고 하셔서 빨리 전환시키려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한준 코치의 도움 또한 문상철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원래는 망설이면서 치는 스타일이 아닌데, (아쉬움이) 마음에 있었는지 타이밍도 안 맞았다”며 “유한준 코치님과 이야기해서 조금 수정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결승타를 때려낸 고우석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354경기(368.1이닝)에서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작성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그러나 문상철은 정규리그에서도 고우석에게 3타수 3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문상철은 이 비결에 대해 “고우석은 항상 만날 때마다 공이 좋았다. 패스트볼이 워낙 빠르다 보니 최대한 빠른 타이밍에 맞추려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간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문상철은 “앞으로는 (타석에서) 사인대로 하겠다”며 “결승타를 쳐서라기 보다는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우리 팀이 오로지 승리만 바라보고 실수를 해도 형들이 격려해 준다. 내가 잘하는 것도 좋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첫 번째”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한편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KT는 2차전 선발투수로 올 시즌 18경기(114.1이닝)에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작성한 우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출격시킨다. 반격을 노리는 LG는 이에 맞서 올해 26경기(146.2이닝)에 출격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30을 올린 우완 최원태를 내세운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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