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가을야구인데...' PS 전경기 출장+ERA 0 압권 대반전 '사령탑의 엄청난 신뢰'

잠실=김우종 기자 2023. 11. 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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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건 그저 운이 아니었다.

염창초(강서구리틀)-덕수중-성남고를 졸업한 손동현은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전 경기(5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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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KT 손동현.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건 그저 운이 아니었다. 생애 첫 가을야구인데, 사령탑의 엄청난 신뢰 속에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 있는 22세 영건. 바로 KT 위즈의 불펜 투수 손동현(22)이다. 가히 대반전이라 할 만한 활약이다.

KT 위즈는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2만 3750석 전석 매진)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문상철의 좌월 적시 2루타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74%의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비율은 74.4%(39회 중 29회)에 달한다.

이날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7피안타 2개의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실점을 2점으로 최소화한 뒤 6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여전히 두 팀이 2-2로 맞선 7회초. 고영표가 97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넘겨준 투수는 바로 손동현이었다.

손동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박해민을 4구째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김현수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현수는 삼진을 당한 뒤 한참 동안 뒷걸음질을 치며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스틴마저 4구째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7회를 마무리 지었다. 7회 투구 수는 단 10개.

이제 8회 박영현-9회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내보내면 되는 상황. 그런데 이강철 KT 감독은 8회에도 손동현을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손동현은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초구에 3루수 뜬공, 문보경을 5구째 중견수 뜬공, 박동원을 5구째 2루수 뜬공으로 각각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8회에도 투구 수는 11개로 많지 않았다. 이날 손동현의 성적은 2이닝 2탈삼진 퍼펙트.

염창초(강서구리틀)-덕수중-성남고를 졸업한 손동현은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9000만원. 올 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다. 지난 2021년 3월 상무에 입대한 뒤 지난해 9월 제대했다. 손동현은 올 시즌 내내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총 64경기에 구원 등판해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마크했다. 총 73⅔이닝 동안 68피안타(5피홈런) 20볼넷 40탈삼진 31실점(28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9, 피안타율 0.256의 성적을 올렸다.

손동현은 앞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전 경기(5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마크했다. 그리고 이날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등판 및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총 9이닝을 소화했는데,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0'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 감독은 손동현에 대해 유독 많은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앞서 "손동현의 컨디션이 제일 좋다. 현재 불펜 중에서는 손동현이 가장 낫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불펜진을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감독이 분석한 대로 손동현은 매 경기 최고의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클로저 김재윤이 아닌 박영현에게 9회를 맡긴 이유에 대해 "처음부터 구상했다. 상대 타순에 맞게 쓰려고 했다. 또 연장전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서 대비했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MVP로 뽑힌 뒤 손동현은 "그저 계속 나가고 싶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과연 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손동현은 어느 시점에 투입될 것인가. KT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T 손동현.
KT 손동현.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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