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불바다에…롤러코스터 타는 코스피

김인경 2023. 11. 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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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2.33% 하락한 2443.96에 마감
LG엔솔 10%↓…2차전지 급락하자 개미는 '줍줍'
美 관망세 확대에 中 경기 우려 등 거시환경도 우려
"물 빠지는 장, 단발성 상승 효과 주의 필요"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전날 5.6% 올랐다가 오늘 2.3% 떨어졌다”

개별 종목의 일이 아니다. 한국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다. 공매도 전격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이틀만에 코스피의 급등락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위주로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지며 혼란이 확대하는 양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차전지주에 롤러코스터 함께 타는 코스피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41포인트(2.33%) 내린 2443.9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6일) 134.03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한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절반 수준을 내주고 말았다.

전날 상승세를 견인한 2차전지주 위주로 차익 매물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5만500원(10.23%) 내린 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POSCO홀딩스(005490)도 5만7500원(11.02%) 하락한 46만45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상한가에 올랐던 포스코퓨처엠(003670)도 이날은 11.02% 하락하며 31만1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전날 상한가였던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83% 약세로 마감했다.

문제는 급등락을 보이고 있는 2차전지주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에서 각각 1016억원, 393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594억원을 담았다. 개인들의 매수세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대부분 2차전지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종목은 POSCO홀딩스(1565억원)로 집계됐고 포스코퓨처엠(003670)(1194억원)이 뒤를 이었다. 개미들은 이날 삼성SDI(00640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각각 611억원, 525억원씩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미들은 이날 에코프로비엠(247540)(719억원)과 엘앤에프(066970)(695억원)을 순매수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2차전지주의 상승세를 재차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물 빠지는 장…변동성 주의해야”

개미들이 2차전지에 재차 뛰어들기 시작하며 당분간 이 종목들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POSCO홀딩스의 최근 2거래일 일 평균 거래량은 283만8336주로 10월 일 평균 거래량(113만5278주)의 2.5배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최근 2거래일간 일 평균 거래량 역시 436만주로 10월 일 평균(93만주)의 4.6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게다가 공매도 금지로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수급 의존도가 높아지는 국면이라 개미들이 몰리는 종목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 금지는 중장기적으로 선물 대비 현물의 고평가를 수반하기 때문에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차익거래에 대응하기 십상이며 결국 개인투자자에 대한 수급 의존도가 향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환경도 좋은 편은 아니다. 미국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가라앉으며 지난주 뉴욕증시가 급등한 후, 최근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지표 역시 부진하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당국)는 10월 중국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줄어들었다고 7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3.3%)보다도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전달(-6.2%)과 비교 수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증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6일 기준 예탁금은 47조4297억원으로 10월 초(52조2467억원)보다 5조원 가량 줄어든 상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0~2021년 공매도 금지와 지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물이 들어오는 장이 아니라 물이 ‘빠져나가는 장’”이라며 “채권금리가 너무 높아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어 공매도 금지 효과는 단발성일 수밖에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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