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최애 모범생' 광주 정호연에게 '뉴진스 최애'를 묻다[인터뷰]

김성수 기자 2023. 11.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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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2시즌 이정효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 프로축구 광주FC는 해당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거두고 2023시즌 K리그1(1부리그)으로 자동 승격했다. 하지만 광주가 K리그1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광주는 선수 연봉 지출 현황에서 2022시즌 K리그2 11팀 중 6위에 그쳤다. K리그1에서는 당연히 최하위.

하지만 2023시즌 K리그1에서 가장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 바로 광주다. 승격팀임에도 '전 구단(11팀) 상대 승리'를 거두고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35라운드 현재 리그 3위(승점 57)를 달리고 있다. 구단 역사상 K리그1 최다승 기록(16승)도 현재 진행형이다.

'돌풍의 광주'를 이끄는 선수들 중, 조용한 듯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미드필더 정호연(23)이 있다. 광주 이정효 감독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선수'라며 극찬할 정도의 모범생이자 순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경기장에서는 모든 에너지를 불사르는 광주의 '신형 엔진'이다.

스포츠한국은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정호연을 만나 축구에 대한 그의 생각, 광주 선수로서의 자부심, 지금껏 말하지 않은 일상의 모습을 들어봤다.

광주FC 정호연.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기자 : 우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한다.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

정호연 : 구성원 모두가 원했던 목표를 달성해 기쁜 마음이 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처음 친해진 선수들도 많았다. 훈련과 경기 외에는 방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형들이 제안한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동료들과 가까워졌다. 같은 2000년생인 김태현(베갈타 센다이), 박재용(전북 현대)과 특히 친해졌다.

기자 : 소속팀 광주의 올 시즌 돌풍도 무섭다. 선수로서 기분이 어떤지.

정호연 : 신기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다른 팀 형들이 '광주는 왜 이렇게 잘하는 거냐'며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면 '감독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그렇다'고 말한다(웃음).

기자 : 팀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도 광주 주축 멤버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 정도로 잘 될 것을 예상했나.

정호연 :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솔직히 몰랐다. 지난 시즌에도 '15경기 정도 뛰면서 리그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예상보다 많은 기회(2022시즌 K리그2 36경기 출전)를 주셔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감독님의 지도는 공간에 대한 개념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다 새로웠다. 공을 받으러 가야 할 때와 아닐 때를 확실히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의 압박을 받아 긴박한 때에도 공을 가진 동료의 상황을 봐야 한다. 예를 들어 그 선수가 드리블을 할 수 있는 상황이면 가까이 붙기 보다는 오히려 드리블 공간을 비워줘야 하는 것이다. 이 공간을 왜 비워줘야 하고, 왜 이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아직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기자 : 본인이 벤치마킹하는 선수도 있을까.

정호연 :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프렝키 더 용을 좋아한다. 공을 잘 차고 탈압박에 능한 미드필더를 좋아하는데, 더 용이 후방에서부터 탈압박하며 공을 몰고 올라가면서도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오고 싶었다.

ⓒ프로축구연맹

기자 : 이정효 감독님이 딸을 광주 선수와 결혼시킨다고 가정했을 때, 사윗감으로 뽑힐 정도로 감독님의 애정을 받고 있다. 동료들이 장난 섞인 질투를 하지는 않나.

정호연 : (이)희균이 형이 질투하는 듯한 느낌의 장난을 많이 친다. 이정효 감독님은 축구, 내가 성장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주신다. 감독님이 영상을 편집해 피드백을 주시면 훈련 때 적용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감독님의 신임에 감사하면서도, 동료들에게도 인정받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모든 부분을 더 확실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안일하게 하면 금방 밀려날 수 있는 곳이 프로 무대다. 나태해지는 것을 항상 경계한다.

기자 : 축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듯한데, 쉴 때는 어떻게 보내는지.

정호연 : 주로 방 안에서 드라마를 본다. 최근에는 '이두나'라는 드라마에 수지가 나와 계속 보게 되더라. 새로운 드라마나 콘텐츠를 볼 때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바뀌는 편이다(웃음).

기자 : 광주 홈경기 시축자로 오길 바라는 한 명을 뽑아줄 수 있나.

정호연 : (몇 초간 고민 후)뉴진스가 오면 좋겠다. 그 중 '최애'는 민지다(웃음).

ⓒ프로축구연맹

기자 : K리그에서 유럽 무대로 직행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본인도 유럽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을까.

정호연 : 물론 유럽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배우고 부딪쳐보고 싶지만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되거나, 경쟁력 있는 팀에서 나를 원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 거창하게 유럽 5대 리그를 가겠다는 것보다는 성장할 수 있는 리그, 배울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

기자 : 축구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다면.

정호연 : 최종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프로축구선수는 앞으로의 하루, 1년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직업이기에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기자 : 유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광주FC에서 활약하며 많은 광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팬 분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정호연 : 고등학교 때부터 광주FC의 유소년 선수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고, '저 팀에서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 광주에 와서 팬 분들에게 응원을 받고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광주FC 정호연.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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