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더 기대가 된다" 왜 염갈량은 실책 4개 졸전→74.4% 놓쳤는데 긍정적으로 바라봤나

잠실=심혜진 기자 2023. 11.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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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29년만 통합 우승을 향한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첫 판을 아쉽게 패했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왜일까.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LG는 74.4%의 우승 확률을 놓쳤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39회 중 29회에 달한다.

LG는 정규시즌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86승2무56패 승률 0.606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부터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대비에 나섰다. 총 6차례의 청백전과 합숙 훈련을 하며 실전 점검 및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리고 이날 본격적으로 29년만 통합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을 경계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간절함이 저보다 큰 것 같다. 전날(6일) 미팅을 했는데, 망설임은 최고의 적이라 했다. 선수들의 간절함과 열정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 경기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령탑의 염려대로 1회부터 실책이 나왔다. 김상수의 도루를 잡으려던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뒤로 빠진 것이다. 무사 3루가 됐고,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그 사이 김상수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LG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번에는 반대로 KT가 실책했다. 1사 1, 3루에서 오스틴의 내야 땅볼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더듬은 뒤 유격수 김상수에게 토스했지만 이미 늦었다. 박경수의 실책으로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오지환이 우전 안타를 친 뒤 문보경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그런데 2회에서 실책이 나왔다. 선두타자 장성우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던 3루수 문보경이 포구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이어 문상철이 좌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가 됐다.

LG 선수들이 2회초 무사 1,2루서 삼중살을 만들어낸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LG 선수들이 2회초 무사 1,2루서 삼중살을 만들어낸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여기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문상철이 번트를 시도했는데 포수 앞에 떨어졌다. 포수 박동원이 지체 없이 3루 백업 온 오지환에게 뿌려 2루 주자 장성우를 포스아웃시켰다. 이어 오지환은 재차 1루로 송구해 타자 주자까지 잡아냈다. 이때 1루에서 2루까지 진루했던 배정대가 3루를 노리자 이를 발견한 오스틴이 배정대를 몰았고, 신민재가 3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문상철의 삼중살이 아닌 수비 삼중살이 됐다. KT의 흐름을 완벽하게 끊은 순간이었다.

다시 분위기는 LG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LG는 더 달아나지 못하고 오히려 KT에게 기회를 줬다. 4회초 켈리가 황재균과 알포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장성우가 적시타를 날려 2-2 원점이 됐다.

이어진 4회말 박동원의 몸에 맞는 볼과 문성주의 내야 땅볼, 신민재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맞았지만 홍창기와 박해민이 나란히 범타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5회에도 오스틴과 문보경의 안타가 나왔다. 2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부터 5회까지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 5번의 공격에서 기록한 잔루만 무려 8개였다. 해결사가 없었다. 결국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자 9회 문상철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해 졌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염경엽 감독은 "투수들은 자기 역할을 대체적으로 해줬다고 생각한다. 타석에서 잔루가 많았는데 추가점을 못 뽑아서 어렵게 갔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 감각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내일 경기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날 1번 타자 홍창기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 도 2개나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일은 창기가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타순 그대로 간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LG는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이 우려했던 '의욕'과 연결된다. 하지만 그는 “실점과 연결되지 않아서 신경쓰지 않는다. 내일 충분히 커버가 될 수 있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변수로 작용할 추위도 큰 문제 없었다. 이날 기온이 확 떨어져 겨울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떤 것 같다. 경기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잠실구장을 찾은 LG 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염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못 보여드려서 죄송스럽다. 내일은 경기를 잘 해서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LG 트윈스 고우석./잠실=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LG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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