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부실채권 늘자 신중해진 中…"같이 빌려줍시다"

김재현 전문위원 2023. 11. 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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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관련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대출 방식을 정비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일대일로 관련 부실 채권이 빠르게 늘자 속도 조절에 나섰으나 여전히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을 앞서는 규모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있다.

일대일로를 추진한 이후 2014~2021년까지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지원한 자금은 총 6796억달러(기타공적자금 5735억달러, 공적개발원조 628억달러, 기타자금 433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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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케이트론 늘리고 리스크 분석 국제기구에 맡겨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 포럼 중 참석 정상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1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일대일로 관련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대출 방식을 정비하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윌리엄 앤 메리 대학의 에이드데이터(AidData)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10년전만 해도 대규모 양자협상을 선호하던 중국이 금융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다수 은행이 구성하는 집단대출)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것.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 제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중국에서 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인도-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로 구성된 중국의 대외 확장 전략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추진 과정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건설을 위해 대규모 대출을 지원해왔다.

중국은 최근 일대일로 관련 부실 채권이 빠르게 늘자 속도 조절에 나섰으나 여전히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을 앞서는 규모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790억달러 규모의 원조와 대출을 제공해 미국(610억달러)을 앞질렀다. 2013~2017년에는 매년 약 1170억달러를 개발도상국에 제공, 미국이 지원한 금액의 3배를 지원했다.

일대일로를 추진한 이후 2014~2021년까지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지원한 자금은 총 6796억달러(기타공적자금 5735억달러, 공적개발원조 628억달러, 기타자금 433억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의 3192억달러(기타공적자금 539억달러, 공적개발원조 2653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큰 금액이다.

일대일로 추진 10년 동안 많은 변화도 컸다. 잠비아, 스리랑카 등 중국에서 돈을 빌렸다가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한 국가가 나오면서 중국은 무책임한 채권자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접한 시 주석의 관계에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에선 일대일로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었다.

블룸버그는 여기에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중국이 개도국들에 대한 대출 전략 수정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의 해외대출을 추적하는 에이드데이터(AidData)의 브래드 팍스 소장은 "중국은 자국의 주요 글로벌 인프라 이니셔티브가 무너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등 사실상 구조 임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개도국 대출에 보다 신중해진 또 다른 이유는 중국으로부터 차입한 많은 국가들이 재정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에이드데이터는 중국이 개도국에 제공한 대출의 약 80%가 재정난에 처한 국가로 흘러간 것으로 집계했다.

팍스 소장에 따르면 중국은 신규 대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리스크 분석을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같은 국제금융기구에게 맡기기 시작했고 서구 상업은행이 주도하는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것.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을 말한다.

실제 현재 중국의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 대한 비긴급 대출 포트폴리오의 절반이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이 중 80%에 서구 상업은행과 국제기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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