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팔레스타인 강제이주 지지 안해…가자 탈출 미국인 40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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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일각에서 제기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집트로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에 대해 선을 그었다.
미국 내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개전 이후 미 정부가 지금까지 전세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내 미국인들을 대피시켰지만, 가자지구 내 미국인들의 탈출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며 주무 부처인 국무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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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국무부가 일각에서 제기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집트로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에 대해 선을 그었다. 가자지구를 탈출한 미국인은 400명 이상이라고 확인해 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자지구 밖 강제 이주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는 미국이 추구하거나 고려하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텔 부대변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안보 전반을 책임지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일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이스라엘 외교관들이 이집트 등지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피란민을 대거 수용하는 방안을 미국 등에 비공개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구상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전쟁통인 가자지구를 떠나 이집트 국경 건너편에 있는 시나이 사막 내 난민 캠프로 가게 된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대량 이주가 영구적일 수 있어 관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울러 파텔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를 탈출한 미국인 수는 모두 400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및 기타 자격을 갖춘 약 400명의 개인이 가자지구를 떠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육로로 지난달 7일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잠정 폐쇄됐다가 이달 1일부터 외국인과 부상자에 한해 민간인 통행이 처음으로 허용됐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가자지구에 머무는 약 400명의 미국 시민과 이들 가족 600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가자지구에서 탈출을 기다리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내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개전 이후 미 정부가 지금까지 전세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내 미국인들을 대피시켰지만, 가자지구 내 미국인들의 탈출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며 주무 부처인 국무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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