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개각 가시화…경제부총리 최상목·보훈 최원일, 외교 박진 유임
수석 5명 바뀔 듯…김대기 실장·이관섭 수석 유임
(서울=뉴스1) 정지형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함께 내각 교체도 중폭 이상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다음 해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인사'가 국정운영 동력을 뒷받침할 관건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8일 대통령실과 여권 등에 따르면 총선 출마가 유력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 최상목 경제수석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 경제수석인 최 수석은 대통령실에서 '팀용산'을 내세우며 윤석열 정부 초기 경제 정책을 큰 난관 없이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을 뜻하는 '3고' 파고와 글로벌 공급망 분절 속에서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보좌하며 수출 증대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경제수석으로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추 부총리와 함께 정치인 출신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유력한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어 교체 수요가 큰 자리다.
아울러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역시 꾸준하게 총선 출마설이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총선 출마에 관한 개인 의사를 떠나 윤 대통령 핵심 측근이자 국민적 인지도가 큰 한 장관이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다만 한 장관 같은 경우 출마보다는 내각에 남아 윤 대통령을 지원 사격하는 것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더 보탬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보훈부 격상을 이끈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경기 분당을 출마가 유력한 흐름으로 가고 있어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후임 보훈부 장관으로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인사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공식 석상에서 "내년까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출마에 선을 긋기는 했지만 여전히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총선을 연결고리로 최소 3~5명에 이르는 장관 교체가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총선 출마가 예상됐던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3각 공조 등과 관련한 후속 조치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으로 관측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포함한 주요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참모진도 2기 체제가 꾸려질 전망이다.
출마가 유력한 김은혜 홍보수석 후임에는 이도운 대변인이 확정적으로 언급되며, 새 정무수석으로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도 충남 홍성·예산 출마 가능성이 커 교체될 수 있다.
여기에 안상훈 사회수석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교수인 안 수석은 정치 경험이 없지만 부친이 3선 의원인 고(故) 안병규 전 의원으로 정치인 집안에서 자란 배경이 있다.
노동·교육·연금 등 윤석열 정부 3대 개혁과제를 이끈 안 수석이 국회에 진출할 경우 개혁 과제에 필요한 입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거론되는 수석비서관이 모두 용산을 떠나게 되면 비서실장 산하 6수석 중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하고 5수석이 바뀌게 된다.
대통령실은 김대기 비서실장 교체론에는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실장이 최근에야 관사에 입주했다"며 "비서실장 검토는 전혀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시민사회수석실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국민통합비서관실에 사회공감비서관실을 통합해 기존 4개 비서관실을 3개 비서관실로 규모를 줄인다. 사회공감비서관은 종교계 소통을 담당하는 부서로 이미 업무 공간 재조정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석인 전선영 선임행정관이 직무대리를 하는 사회공감비서관 자리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양한 시민사회 의견 청취와 소통, 그리고 국정운영에 국민 목소리를 효율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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