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중세는 정말 ‘암흑의 시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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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기사. 서양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나 영화, 게임 등은 넘쳐난다.
그렇지만 주 교수는 최근 실증 연구 결과를 보여 주며 십자군 전사들은 잃을 것이 아주 많은 부자로 물질적 이익을 노리고 참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한다.
당시 돈을 번 사람들은 십자군 기사들에게서 땅을 사들이거나 전쟁 물자를 판매한 상인들처럼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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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깨는 역사서 잇단 출간
흑사병,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기사…. 서양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나 영화, 게임 등은 넘쳐난다. 그렇지만 대부분 학창 시절 세계사 수업에서 배운 것처럼 야만성이 지배했던 ‘암흑시대’라는 생각을 반영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외 역사학자가 나란히 중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역사서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대표 서양사학자 주경철 서울대 교수의 ‘중세 유럽인 이야기’(휴머니스트)는 이전과 다른 독특한 문명을 건설해 근대인에게 물려준 중세인들의 이야기를 사람 중심으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중세에 대한 오해를 하나둘 깨뜨린다.
대표적인 것이 십자군 운동이다. 십자군 운동에는 군사적 모험을 통해 한밑천 잡으려는 가난한 사람, 잃을 것 없는 사람들의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것이 기존 주장이었다. 그렇지만 주 교수는 최근 실증 연구 결과를 보여 주며 십자군 전사들은 잃을 것이 아주 많은 부자로 물질적 이익을 노리고 참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한다. 당시 돈을 번 사람들은 십자군 기사들에게서 땅을 사들이거나 전쟁 물자를 판매한 상인들처럼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한다.
‘중세인들’(책과함께)은 영국의 중세 연구자 댄 존스의 저작이다. 410년 서고트족의 ‘로마 약탈’ 사건에서 시작해 1527년 신성로마제국군이 교황령 수도 로마를 침략한 ‘로마 약탈’로 끝나는 독특한 방식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2권 4부 16장을 각각 로마인, 프랑크인, 아라비아인, 몽골인 등 나라나 민족 6개, 수도사, 기사, 학자 등 계급이나 직업군 10개로 나눠 보여 줌으로써 중세 1000년을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이끌어 갔는지를 새로운 관점으로 설명한다.
로마제국은 단순한 군사 강국이 아닌 유럽을 지배할 로마법, 언어, 기독교 신앙의 원천이며 게르만족의 침략은 야만인들의 소행이 아닌 서유럽의 정치적 틀을 확립하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현대의 다양한 인물과 에피소드를 연결해 중세 역사가 우리와 상관없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라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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