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너무 부담스러운 '1패'…2차전도 놓치면 우승 어렵다[KS1]

이상철 기자 2023. 11.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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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꼭 잡아야 할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LG는 2차전에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는데 윌리엄 쿠에바스가 출격하는 KT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만약 최원태가 크게 흔들린다면 LG로선 2차전에도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LG는 열세에 놓인 2차전에서 사활을 걸고 시리즈 원점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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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잡아야할 1차전서 쓴잔, 고우석 무너져 더 충격
플럿코 전력 이탈, 2차전 선발 최원태 어깨 무거워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 kt 문상철이 적시타를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꼭 잡아야 할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수비는 실책 3개를 범하며 불안감을 노출했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실투 하나로 무너졌다. 여기에 공격마저 응집력이 떨어져 혈이 꽉 막혔다. 염경엽 감독이 바라던 대로 풀린 게 없던 경기였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LG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KT가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힘을 너무 뺐던 것도 LG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차전에서 LG는 KT를 압도하지 못했다. 선발 싸움에서 케이시 켈리가 고영표보다 조금 나은 투구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투수의 실점은 2점으로 같았다.

LG 타선 역시 초반에만 반짝 뜨거웠을 뿐, 좀처럼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2회와 4회, 5회 등 세 번의 찬스에서 한 번이라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면 흐름은 달라졌을 것이다.

오히려 득점에 가까운 장면은 KT가 더 많았다. KT가 3회와 7회 찬스에서 좀 더 침착하게 베이스러닝을 했다면 LG는 더 어려운 경기를 했을 수 있다.

여기에 LG는 불펜 싸움에서도 KT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가용할 불펜 자원은 KT보다 더 많지만 확실하게 상대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왼쪽)과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패를 당하면서 LG는 2차전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2차전마저 KT에 패할 경우 흐름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LG는 2차전에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는데 윌리엄 쿠에바스가 출격하는 KT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2차전에는 전반기에만 11승을 올린 아담 플럿코가 나서야 할 차례지만, 플럿코는 골반 타박상을 당한 뒤 회복 속도가 느려 미국으로 떠났다. 당초 켈리와 플럿코를 1·2차전에 내세워 승리를 싹쓸이 하려던 계획이 틀어진 것.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잠실 경기에서 잘 던졌던 점을 고려해 그를 3차전이 아닌 2차전 카드로 사용하기로 했다. 최원태의 올 시즌 잠실 경기 성적은 7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다만 최원태가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불안 요소다.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도 9.50으로 높다. 만약 최원태가 크게 흔들린다면 LG로선 2차전에도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최원태. 2023.9.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차전 중반 이후 무기력했던 타선이 살아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5차례 타석에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고, 중심 타선 역시 폭발력이 떨어졌다. 안타 7개를 쳤으나 장타는 1개도 없었다.

LG는 열세에 놓인 2차전에서 사활을 걸고 시리즈 원점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3차전에 'LG 킬러' 웨스 벤자민이 나설 예정이라 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리버스 스윕이 3차례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한번도 '패패패승승승승'으로 우승한 팀이 없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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