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콜롬비아 참전용사 6명, 부산 유엔공원서 영면
영국과 콜롬비아의 6·25전쟁 참전 용사 총 6명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콜롬비아 참전 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용사 모두 생전에 “청춘을 바친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유족에게 밝혔다고 한다.
국가보훈부는 7일 “영국 참전 용사 브라이언 제임스 로런슨, 브라이언 우드씨와 콜롬비아 참전 용사 루이스 카를로스 가르시아 아르실라, 호세 구스타보 파스카가사 레온, 호세 세르히오 로메로, 호르헤 산체스 타피아씨 등 총 6위(位)의 유해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된다”고 밝혔다. 유해가 공항에 도착하면 보훈부 주관으로 유해 봉환식이 현장에서 거행된다. 봉환식에는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알레한드로 펠라에즈 로드리게스 주한 콜롬비아 대사와 유족들이 참석한다. 이후 유해는 9일 국립서울현충원을 거쳐 부산 유엔기념공원으로 옮겨가 10일 임시 안치됐다가 다음 날인 11일 각국 대사관 주관으로 안장된다.
보훈부에 따르면, 로런슨씨는 해군 출신으로 1952년 6·25전쟁에 참전했다. 우드씨는 영국 28야전공병연대 대원으로 임진강 인근 전투에 참전했다. 그의 남동생도 영국 군인이었는데 정전 이후인 1954~1955년 한국에 평화 유지군으로 근무했었다고 한다.
콜롬비아군 소속 아르실라, 레온씨는 1952~1953년 경기도 연천군 일대 불모(不毛)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로메로씨는 1951~1953년 강원도 철원 일대 노매드(Nomad·하소리~죽동~금성천)선(線) 공격에 참전했다. 타피아씨도 1952년부터 정전 때까지 경기·강원도 일대 주요 전투에서 북한·중공군과 싸웠다.
레온씨의 딸 모니카씨는 “아버지는 자신의 마음 일부가 한국인이라고 느꼈고 항상 참전을 자랑스러워하셨다”고 말했다. 우드씨도 생전에 “내 헌신을 영원히 기억해달라. 한국에 안장되고 싶다”고 가족에게 말했다고 한다. 아르실라씨는 생전에 “콜롬비아와 한국의 소중한 유산을 이어가기 가장 좋은 방법은 나 같은 참전 용사가 한국에 안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 유엔묘지다. 6·25전쟁에서 생존해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별세한 뒤 유언 등에 따라 다시 한국에 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것은 2015년 레몽 베르나르 프랑스 참전 용사가 처음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에 묻히겠다는 수가 늘어났으며 지난달 유해가 봉환된 레옹 보스케 벨기에 참전 용사와 이번 영국·콜롬비아 6명을 포함하면 총 26명의 용사가 본국에서 부산으로 옮겨와 영면에 들게 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인생의 가장 빛나는 젊은 시절,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유엔 참전 용사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다”며 “우리 정부는 참전 영웅들의 피와 땀을 대한민국과 참전국 미래 세대에게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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