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때 그 심판이네?

김민기 기자 2023. 11. 8.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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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벤투 퇴장시킨 주심
잉글랜드리그서 잇따른 오심 논란
앤서니 테일러

지난 5일 영국 프레스턴 딥데일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코번트리 시티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 리그) 경기. 1-1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프레스턴 공격수 밀루틴 오스마이치(24·몬테네그로)가 상대 카일 맥패진(36·잉글랜드)과 경합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앞서 0-1로 뒤지다 동점골을 넣었던 프레스턴은 전반 41분 이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앞서 나갔고 결국 3대2로 이겼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현지 해설진도 “정말, 정말 경미한 접촉”이라고 할 정도로 두 선수 충돌은 거의 없었다. 뒤따라오던 맥패진이 뻗은 팔이 오스마이치에 닿은 듯 보이긴 했지만, 오스마이치는 몸 균형을 유지하다 슈팅을 날렸고 이후 쓰러졌다. 맥패진은 억울해하며 항의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날 주심은 그간 숱한 오심 논란을 빚어온 앤서니 테일러(45·잉글랜드). 테일러는 지난달 울버햄프턴과 뉴캐슬의 프리미어리그(EPL·1부) 경기(2대2 무)에서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상대를 걷어차는 반칙을 했다고 보고 뉴캐슬에 페널티킥을 줬다. 실제 접촉이 있었는지 면밀히 확인해 볼 법했지만 테일러는 요지부동이었다. 황희찬은 경기 후 “페널티킥은 정말 아니었다”며 억울해했다. 결국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3일(현지 시각) 테일러를 2부로 강등시켰는데, 첫 주관한 2부 경기에서 바로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영국 언론들은 “강등 심판이 또다시 지독한 판단을 내렸다. ‘테일러는 3부로 가야 한다’는 여론도 나온다”고 전했다.

심판도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테일러는 그 빈도가 너무 잦다. 테일러는 2010년부터 EPL 경기를 주관해왔고, 2013년부턴 국제 심판으로 나섰다. 경험 많은 심판인데도 핸드볼 반칙을 보고도 넘어가는 등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판정으로 구설에 올랐다. 성난 감독들이 욕설을 퍼붓고 “우리 팀 경기는 주관하지 마라”고 말할 정도다.

한국과도 악연이 있다. 테일러는 작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가나 조별 리그 경기를 주관, 한국이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얻었지만 바로 급하게 경기를 끝낸 바 있다. 이후 항의하던 파울루 벤투(54)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퇴장시키기도 했다. 한국은 2대3으로 패했다. 2019년 EPL 경기에선 손흥민(31·토트넘)을 퇴장시킨 바 있다. 당시 손흥민 반칙이 퇴장감이 맞는지는 영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추가 시간 운영에 일관성이 없다’ ‘카드를 남발한다’ 등 다양한 지적도 있다. 테일러 주심 ‘자격 미달’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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