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미루자” “치르자”

조성호 기자 2023. 11. 8.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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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젤렌스키 “전시 상황에서 선거는 무책임”
러시아 푸틴 내년 출마 결심… 지지율 80% 넘어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위터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도 내년 3월 대선이 예정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5)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전시(戰時)라는 특수 상황 등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상황은 다르다.

3년 전 개헌으로 사실상 종신 집권 체제를 굳힌 푸틴은 지난 6월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반란 이후 언론 통제를 강화하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분위기다. 로이터는 6일(현지 시각)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이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대선 개최 여부가 관건이다. 2019년 취임한 젤렌스키는 5년 중임제 헌법에 따라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만, 문제는 헌법이 계엄 중 대선·총선 실시를 금지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3개월 단위로 계엄을 연장, 지난달 예정된 총선도 연기됐다. 계엄을 일시 해제하거나 헌법을 고치면 되지만, 젤렌스키는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국토 수복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젤렌스키는 이날 텔레그램 동영상 연설에서 “전시 상황인 지금 경솔하게 선거 문제를 여론화하는 것이 아주 무책임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안다”고 했다. 다만 서방이 전비와 별도로 선거 비용을 지원하고, 전선의 군인들과 해외 피란민들의 선거 참여가 보장되면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침략국인 러시아는 대선 실시 문제에서 여유로운 편이다. 전쟁이 국지적 소모전 위주 ‘진지전’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발레리 잘루지니(53)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일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전쟁이) 진지전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전쟁이 오래 지속되면 우크라이나에 비해 인구가 3배 많고, 경제 규모는 10배 큰 러시아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독재 체제를 구축한 푸틴의 경우 전쟁 장기화와 경제난 등에 따른 혹시 모를 반란이 유일한 관건이다. 언론 통제가 강화된 가운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푸틴 지지율은 80%를 웃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9월 “푸틴 대통령이 출마하기로 결정하면 누구도 그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2000년 4년 중임제 대통령에 오른 푸틴은 2008년 총리로 물러났다. 같은 해 개헌으로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늘어났고, 푸틴은 2012년 대통령에 다시 취임했다. 또 푸틴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2020년 개헌으로 푸틴이 만 83세인 2036년 5월까지 집권할 길이 열렸다. 젤렌스키의 경우 경쟁자가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철의 군인’ 잘루지니가 전쟁 이후 국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잘루지니가 정치적 야심을 직접 드러낸 적은 없다. 우크라이나는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 민주주의가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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