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허리 통증, ‘척주관협착증’ 의심을

김신아 기자 2023. 11. 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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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오래 쓰면 고장이 나듯 척추도 우리 몸이 노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닳는다.

퇴행성 변화로 척주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와 다리, 둔부 등 하반신 통증이 나타난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척주관이 좁아져 나타나는 척주관협착증을 단순 허리디스크로 생각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추후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등으로 증상이 악화돼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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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광혜병원
게티이미지코리아
물건을 오래 쓰면 고장이 나듯 척추도 우리 몸이 노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닳는다. 특히 척추에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나 요인들이 쌓이고 반복되면 척추의 퇴행 변화가 빨라진다. 대표적인 것이 척주관협착증이다. 퇴행성 변화로 척주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와 다리, 둔부 등 하반신 통증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오래 걷지 못하고 걷고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걸을 때 통증이 심해져 무의식적으로 상체를 숙이는 자세가 나타난다.

척주관협착증은 중장년층 이후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30∼40대와 같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척추의 중앙에는 척수가 지나가는 빈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을 척주관이라 하며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들이 신체의 각 부위로 나가게 되는 공간을 추간공이라고 한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척주관이 좁아져 나타나는 척주관협착증을 단순 허리디스크로 생각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추후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등으로 증상이 악화돼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척주관협착증의 치료는 엑스레이나 CT, MRI를 이용해 검사가 진행되며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물리치료, 도수 치료, 운동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신경 압박 정도가 경미하다면 인대, 근육을 강화하는 인대 강화 주사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치료 경향인 추간공확장술은 증상이 심한 환자나 수술적 치료를 받아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재발 환자, 고령 환자 등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이 시술은 국소 수면 마취로 진행되며 추간공 내·외측 인대 일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좁아진 공간을 넓히는 데 초점을 둔다. 그 결과 확장된 공간이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 통증을 완화한다. 해당 공간으로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해 생화학적 염증도 함께 해결한다. 절개 범위가 적은 만큼 감염이나 합병증 발생률도 낮췄다는 장점이 있다. 30분 정도면 시술이 마무리되므로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는 경우에도 부담이 없으며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원창 대표원장은 “허리 통증을 잘못 이해하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며 “허리나 다리 저림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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