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삐끗하기만 해도 부러져… 폐경 여성 특히 조심해야
폐경 땐 호르몬-골밀도 같이 감소… 1년 내 재골절 위험 5배로 높아져
골밀도 정기검진 반드시 받아야… 초고위험군, 초기 약물 치료 필수
여성이 골다공증에 취약한 이유는 폐경이 되는 50대 초반부터 뼈를 보호하는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성은 10세 단위로 나이가 증가할 때마다 골다공증 유병률이 두 배씩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최근 고려대 구로병원 새롬교육관에서 골다공증을 주제로 건강 토크쇼를 열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와 남윤진 교수가 참여해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골다공증 골절, 한번 생기면 추가 골절 위험 커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T-값이 -1.0 이상이면 정상, -1.0∼-2.5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다공증 위험이 큰 폐경 후 여성은 골다공증 골절이 한번 발생하면 1년 내에 추가 골절을 겪을 위험이 5배까지 높아진다. 재골절의 70%는 척추에서 발생한다. 척추 골절은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걷거나 가벼운 운동도 어려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적극적인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40% 정도만 약물 치료를 받는다. 1년 이상 꾸준하게 치료받는 환자는 20%가 되지 않는다. 남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척추가 부러져 등이 굽는 경우도 있다”라며 “이런 증상이 있다면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검사는 간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목 골절이 발생했다면 다른 뼈도 부러질 가능성이 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재골절은 더욱더 치명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넓적다리관절(고관절)이 다시 부러지면 1년 내 사망률이 17%로 나타났다. 특히 넓적다리 골절은 예후가 더 안 좋아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20%나 된다. 넓적다리 골절 환자가 재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사망률은 24.1%로 높아진다.
넓적다리관절 골절은 집 안이나 밖에서 살짝 미끄러지거나 삐끗하는 정도의 일상 속 가벼운 충격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넓적다리관절이 부러지면 거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누워서 생활하다 보면 욕창, 폐렴, 폐색전증 등의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골절 위험이 매우 큰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을 새롭게 정의하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권고했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최근 12개월 내 골절을 겪었거나 골밀도 수치가 -3.0 미만 또는 이전 골절 이력이 있으면서 골밀도 수치가 -2.5 이하인 경우다.
김 교수는 “최근 1년 내에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밀도 검사 결과 T-값이 -3.0 미만 등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약물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없다”라며 “지침에 따라 새로운 뼈를 만들어 주는 골 형성 촉진제를 1차 치료제로 처방하는 것이 골절 예방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장기치료 필요로 하는 골다공증… 적합한 약제 선택
골다공증은 완치가 없다. 평소 치료와 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한 건강 상태, 골절 위험,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꾸준히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 교수는 “6개월에 한 번씩 주사하는 치료제는 치료받을수록 효과가 누적되고 뼈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평생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뼈의 파괴를 막아주면서 새로운 뼈를 만드는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약제를 사용하면 구멍 난 뼈를 막아 뼈의 밀도를 높이고 골질을 향상할 수 있다”라며 “약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용하는 동안 소화 장애 등 이상 반응이 생기면 주사 치료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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