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메시지를 보낸다면…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까?

김민정 기자 2023. 11. 8.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英 설치미술가 리엄 길릭 개인전
서울 갤러리바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작가 리엄 길릭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됐다. /김민정 기자

기계가 어느 날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갤러리바톤에서 이달 11일까지 열리는 영국 작가 리암 길릭(59) 개인전 ‘변화의 주역들(The Alterants)’은 변화의 시대를 사는 동시대인에게 건네는 유머러스한 전시다.

벽에 부착된 반듯하게 자른 흰색의 경량 알루미늄과, 후면으로부터 나오는 백색 조명, 알루미늄에서 시작된 ‘생각 풍선’ 그림의 나열로 이뤄졌다. 생각 풍선 안에는 작가가 창작한 기호가 그려져 있다. 알루미늄은 정밀 기기, 반도체, AI 등을 상징하며, 기호는 작가가 창작한 ‘그림 언어’다. 기호는 기계의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상태 표시’ 같기도 하지만, 기계가 가진 ‘생각’ 혹은 사람에게 보내는 ‘신호’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술 발전은 인류에게 미지의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전시에선 새로운 기술과 함께할 미래를 궁금해하는 경쾌한 시선이 느껴진다.

길릭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시카고 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0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관 대표 작가였다. 사회 현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미학적으로 표현해왔다. 간담회에서 그는 “반복적, 음악적 요소를 넣어 기호를 만들었다”며 “추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확실성을 배제하고 불확실성을 시도해나가는 것이 현대 미술의 주제”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