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D-20, 시민 염원이 부산엑스포 유치 이룬다

2023. 11.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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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범국가 차원의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예산이 투입된 시기가 불과 15개월 전이기 때문이다.

LG그룹은 6일 파리 시내버스 2030대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게재했다.

부산 상공계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127억 원을 기부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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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와 포용성 앞세워 대역전 눈앞…달궈진 열망이 파리까지 전달될 것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그 무대다. 부산은 ‘오일머니’로 무장한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유럽을 ‘뒷배’로 둔 로마(이탈리아)의 추격도 매섭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BIE 회원국의 고른 지지를 확보했다”면서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표 흡수를 막판 변수로 꼽는다. 리야드나 로마보다 유치전에 늦게 뛰어든 부산이 초박빙 판세를 만든 것은 기적에 가깝다. 범국가 차원의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예산이 투입된 시기가 불과 15개월 전이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 8월 본격 교섭에 뛰어들었을 때 고작 세 나라만 부산을 지지했었다. 리야드는 60개 국이 넘었다”고 회상할 정도다.

기적의 원동력은 부산 사람의 기질인 환대와 포용성이다. 지난 4월 부산을 찾은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은 부산역을 꽉 메운 환영 인파에 “Amazing Busan!” “팝스타가 된 듯 하다”며 감탄했다. 인위적 동원이 아니어서 의미가 더 컸다. 지난 4일 열린 부산불꽃축제는 ‘왜 부산인가’란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K콘텐츠가 광안리 밤바다를 수놓은 가운데 77만 명이 운집했는데도 중대 안전사고가 없었다. 메가 이벤트 개최 능력은 물론 ‘꿈이 이루어지는’ 부산의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글로벌 네크워크를 갖춘 국내 대기업의 땀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어디를 가나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광고판이 즐비하다. LG그룹은 6일 파리 시내버스 2030대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게재했다. 롯데그룹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축구장 전광판에 “WORLD EXPO 2030 BUSAN” 메시지를 송출한 것은 백미다. 부산 상공계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127억 원을 기부해 힘을 보탰다.

국제 환경도 우호적이다. 최근 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외신들은 “사우디의 월드컵 유치가 엑스포 투표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2034년 하계아시안게임과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사우디가 국제대회를 독식해 ‘스포츠 워싱’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엑스포를 향한 진정성은 부산이 최고” “K-컬처 파워와 IT 강국을 앞세운 부산이 우위”라는 프랑스 언론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엑스포 유치의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은 국민의 관심이다. 우리는 가능성이 거의 없던 국제 행사를 간절함을 앞세워 개최한 경험이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그렇다. 지금도 정부·부산시뿐만 아니라 재계 총수들이 파리를 누비는 중이다. 하나가 돼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복원력은 사우디에 없는 자산이다. 여기에 범시민 열기까지 더해지면 대역전극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달궈질 대로 달궈진 부산의 열망이 반드시 파리까지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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