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기본기부터” 심판 형제가 만든 신생 클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일 오후 5시 부산 강서구 구랑공원 인조잔디운동장.
녹산유소년FC의 훈련 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은 여느 축구 클럽과 달리 산업단지 안에 위치해 있다.
권 감독은 "형과 저 모두 고등학생까지 축구 선수로 뛰었다"며 "성인이 된 후 둘 다 심판 자격증을 따 같은 업종에 종사하던 중 유소년 축구 클럽 창단에 대한 뜻이 모여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형제다 보니 목소리가 비슷해 한 번씩 아이들도 헷갈려 한다"고 웃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권용대 감독과 형 권용훈 코치
- 심판 활동하다 2021년 팀 창단
- 취미반 소속 유소년 50명 활동
- ‘콜 플레이’부터 차근차근 교육
지난 6일 오후 5시 부산 강서구 구랑공원 인조잔디운동장. 녹산유소년FC의 훈련 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은 여느 축구 클럽과 달리 산업단지 안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들리는 육중한 기계음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만은 막지 못했다.
이날은 녹산유소년FC 소속 초등학생 1~6학년 37명의 훈련이 진행됐다. 11월 들어 처음 발효된 강풍주의보로 아이들은 저마다 두꺼운 장갑과 털모자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 드리블 훈련에 쓰일 접시콘이 날아가자, 아이들은 급히 잡아낸 뒤 콘을 머리에 쓰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이날 다소 쌀쌀한 날씨 탓에 체온을 끌어올리기 위한 코디네이션이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권용대 감독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달리기를 시작으로 스텝 훈련 및 점핑, 인터벌 러닝이 이어졌다. 이후 두 발을 사용하는 팬텀 드리블 후 슈팅 연습이 계속됐고, 팀을 나눠 실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치른 뒤에야 이날 예정된 훈련이 모두 종료됐다. 끝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정도다.
녹산유소년FC는 2021년에 창단된 ‘신생’ 클럽이다. 발족한 지 3년차에 불과해 선수반 없이 취미반 소속의 유소년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축구 심판 경력이 있는 형제가 나란히 운영한다는 점이다. 권 감독의 친형인 권용훈 씨는 이 클럽의 코치를 맡고 있다. 권 감독은 “형과 저 모두 고등학생까지 축구 선수로 뛰었다”며 “성인이 된 후 둘 다 심판 자격증을 따 같은 업종에 종사하던 중 유소년 축구 클럽 창단에 대한 뜻이 모여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형제다 보니 목소리가 비슷해 한 번씩 아이들도 헷갈려 한다”고 웃었다.
권 씨 형제는 녹산유소년FC 소속 선수들이 모두 취미 목적으로 축구를 배우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본기에 중점을 둔다. 그 중에서도 ‘콜 플레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실전 경기 도중 동료 선수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패스를 한 골키퍼를 향해 권 감독은 크게 나무랐다. 권 감독은 “공 받을 준비가 안 된 수비수에게 패스하면 오히려 역습을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녹산유소년FC의 주축 선수는 윤지안과 권현준, 윤유성(이상 11살)이다. 윤지안은 당초 필드 플레이어로 입단했다가 볼 캐치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골키퍼로 전향했다. 선방에 대한 집념이 강해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 등도 능숙하게 해낸다. 다만 아직은 서툰 골킥과 순간 판단 능력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권현준과 윤유성은 미드필더다. 권현준은 발이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좋아 순간적인 돌파로 팀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승부욕이 강해 성장 속도도 빠르다. 윤유성은 미드필더뿐 아니라 모든 포지션을 믿고 맡길 수 있어 팀 내 명실상부한 ‘에이스’ 다. 골 결정력이 뛰어나 최근 열린 2차례의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작성했다.
-끝-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