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TX 조기 개통·착공, 선거용이더라도 환영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내년 3월 말 조기 개통될 것 같다. 국토교통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간담회에서 확인했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의 당초 개통 예정은 내년 4월이었다. 이보다 한 달 앞당기는 셈이다. GTX-A 노선은 ‘수도권 30분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한 국토부의 첫 번째 GTX 노선이다. 파주 운정역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역까지 82.1㎞ 구간을 잇는다. 해당 구간이 착공된 것은 2016년 10월이었다.
이번 발표는 사실상 대통령의 워딩을 통해 공개됐다. 6일 화성시 동탄역에서 ‘광역교통 국민간담회’가 열렸다. 국토부가 광역교통망 구축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참석했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했던 ‘수도권 30분 통행권’을 거론하며 “원래 2028년 이후 완공 예정이던 GTX A·B·C 노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A 노선은 내년 3월 수서에서 동탄까지 먼저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또 기타 GTX 노선의 구상도 앞당길 계획도 공개됐다. GTX 연장 및 신설 노선 계획을 연말쯤 발표한다고 했다. 8호선 암사역~별내역 연장·신안산선·7호선 도봉산역~옥정역 연장 3개 사업을 내년부터 차례로 개통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출퇴근 지옥철’을 호소하는 참석자에게 “교통 인프라는 국민의 편의뿐만 아니라 전후방 효과가 매우 커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재정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투입하겠다”고 했다.
GTX-A가 지나게 될 노선은 수서~성남~용인~동탄이다. 경기 남부권의 거점 도시가 다 해당한다. 여기에 지선으로 연결되는 거미줄 교통망이 있다. 경기 남부권 주민에는 명실 상부한 교통 혁명, 통근 혁명으로 통할 중대사다. 사실 아름아름 알려져온 조기 개통이긴 하다. 새삼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지역 호재로 전파되고 있다. 여기서 제기되는 정치적 해석은 있다. 총선을 앞둔 선심용 발표라는 시선이다. 일정이 묘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비난하거나 트집 잡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오랜 기간 진행해 오던 사업 아닌가. 혈세를 새로 쏟아붓는 일이 아니다. 개통까지 하루하루가 피해 아니었나. 그 피해의 크기와 시기를 줄이는 일이다. GTX 구상부터 노선까지 모두 여야의 의중을 반영했다. 정치권 모두가 한목소리로 공약해온 현안이다. 이런 SOC 속도전이 정치 때문이라면 그런 영향은 몇 번을 받아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동탄 주민, 용인·성남 주민 생각이 그렇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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