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거부한 네타냐후에 백악관 "교전 중단 강력히 표현했다"

김성식 기자 2023. 11. 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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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을 완강히 거부하며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자 미국 백악관이 "인도적 차원의 교전 중단을 강력히 표현한 바 있다"고 압박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있어야 한다며 가자지구 재점령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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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NSC 조정관, MSNBC방송 인터뷰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달 1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2023.10.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을 완강히 거부하며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자 미국 백악관이 "인도적 차원의 교전 중단을 강력히 표현한 바 있다"고 압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인도적 차원의 교전 중단은 인질 문제를 포함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점을 미국이 강력하게 표현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젯밤 네타냐후 총리도 그런 목적(인질 석방)을 달성하기 위한 인도적 차원의 아이디어에 열려 있다고 인정한 만큼 계속 얘기해 보겠다"며 "이(교전 중단)를 시행하기 위해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계속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 확대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위해선 일시적 교전 중단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전술적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했던 적이 있다"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인도적 물품이 들어오거나 우리의 인질이 개별적으로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전을) 잠시 멈추는 데 동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 없이는 일반적인 휴전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전쟁이 끝나고 하마스가 축출되면 "가자지구의 안보 전반을 무기한 책임지겠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가자지구를 이스라엘이 재점령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1993년 오슬로 협정을 체결한 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자치권을 보장해 줬다. 2005년에는 가자지구에 남아있던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있어야 한다며 가자지구 재점령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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