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테슬라’ 진짜 나올까…독일 공장서 또 호언장담한 머스크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11. 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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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EU산’ 소식에
중국 전기차 주가 하락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 전경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독일에서 3000만원대의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 독일 베를린 외곽에 있는 현지 공장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이곳에서 2만5000유로(약 3500만원) 가격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언제 생산을 시작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차체를 용접 없이 프레스 장비로 한 번에 찍어내는 일명 ‘다이캐스팅(주조)’을 활용한 공정 혁신을 거의 완성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머스크 CEO는 몇 년 전부터 ‘반값 전기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지난해까지는 ‘기술 혁신이 더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기존 차량은 70여 개 금속패널을 5000여 곳에 용접하는 방식인데, 이를 한 번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공정을 단순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방식은 생산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머스크 CEO의 이 같은 계획은 유럽연합(EU)의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 한 달 만에 나왔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모델3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데, 유럽 내 규제로 이것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나온 대안이라는 해석이다.

저렴한 EU산 전기차가 생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전기차 관련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업 CATL 주가는 191.24위안(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2.96% 급락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주가는 전일 대비 0.79% 내려 240.97위안에 장을 마쳤다.

다만 단기간에 테슬라의 저렴한 전기차 생산 계획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의 높은 임금과 에너지 비용을 고려하면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자동차 관련 리서치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6만5000유로를 웃돈다.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격이 3만1000유로였던 데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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