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군단 ‘신형 끝내주는 사나이’ 문상철 트리플플레이 악몽 딛고 결승타 ‘인생역전’[KS1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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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33㎞짜리 커브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끝내주는 사나이' 문상철(32·KT)이 일을 저질렀다.
LG 마무리 고우석을 맞이한 문상철은 초구 커브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속구에 배트를 내밀었다.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하던 문상철은 초구와 비슷한 코스로 날아든 시속 133㎞짜리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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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시속 133㎞짜리 커브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왼무릎을 살짝 굽힌채 힘껏 걷어올렸다. 큰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던 타구는 왼쪽 담장 상단에 설치된 안전그물망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3루 관중석을 섬처럼 지키고 있던 팬들은 분홍색 경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노란색 손수건을 들고 관중석을 90% 이상 채운 2만명 관중은 순간 침묵. ‘끝내주는 사나이’ 문상철(32·KT)이 일을 저질렀다.
문상철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9회초 결승타를 뽑아냈다.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 트리플플레이의 단초가 되는 치명적인 번트실패와 두 번의 삼진으로 고개를 숙인 것을 깨끗이 만회하는 회심의 한 방이었다.
마지막 삼진으로 돌아선 7회초 1사 1,2루 기회에서는 배트를 내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크게 자책하는 듯 자신의 방망이로 헬멧을 때렸다. “진짜 안풀린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럴 만했다. KS에서 딱 한 번뿐이던 트리플 플레이의 희생양이 됐다. 2회초 자신의 타석 때 하필 무사 1,2루 기회가 찾아왔고, 야심차게 댄 희생번트가 하필 전날 내린비로 무른 그라운드에 박히듯 서버렸다. 1루에서 2루로 내달린 배정대가 또하필 3루를 노리다 횡사해 19년 만의 트리플 플레이를 헌납했다.
그래도 한 시즌 간절한 마음으로 주전도약을 꿈꾸던 문상철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2-2로 맞선 9회초 2사 후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내 실낱같은 희망을 이었다. LG 마무리 고우석을 맞이한 문상철은 초구 커브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속구에 배트를 내밀었다. 바깥쪽은 버렸다는 인상을 줄만큼 왼발을 오픈해 타격했다. 연이은 바깥쪽 변화구 두 개를 골라낸 그는 5구째 몸쪽 빠른 공에 또 배트를 내밀었다.
몸쪽 꽉찬 볼에 타이밍까지 빨라 배트에 맞은 공이 왼발을 때렸다.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하던 문상철은 초구와 비슷한 코스로 날아든 시속 133㎞짜리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마치 커브가 날아들 것으로 예상한 것처럼 제 타이밍에 맞은 타구는 거의 100m를 비행해 LG 좌익수 문성주의 점프캐치를 피했다.
1루에 있던 배정대는 풀카운트였으므로 자동스타트했고, 유유히 홈을 밟았다. 문성주의 송구를 건네받은 LG 유격수 오지환이 뒤늦게 홈으로 던진 게 포수 뒤로 빠져 문상철은 3루를 밟고 포효했다.
시즌 초부터 KT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올시즌 기회를 줄테니 마음껏 기량을 펼치라”는 주문을 받아 ‘2023년형 끝내주는 사나이’로 등극했다. 올시즌에만 세 개의 끝내기 안타를 뽑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끝내기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한시즌 끝내기 안타 3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진기록. 이날 결승득점한 배정대가 2020년 4개를 뽑아내 ‘원조 끝내주는 사나이’였는데, 문상철이 원조와 합작해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그는 “고우석이라는 투수는 국내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타이밍을 빠르게 잡은 게 주효했다. 구종보다 코스를 노린 게 운좋게 걸렸다”고 말했다.
문상철은 “(2회 번트는) 빨리 1점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해 사인없이 내가 직접 댔다. 분위기를 빼앗긴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동료들이 빨리 잊으라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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