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4% 확률 따낸 이강철 KT 감독 “고영표 호투+문상철 타선에 남겨놓은 것이 승인” [KS1 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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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가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 문상철을 타선에 남겨놓은 것이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기분 좋았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돌아봤다.

이 감독이 이끄는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LG 트윈스를 3-2로 눌렀다.

KT를 이끄는 이강철 감독.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쾌투를 선보인 KT 고영표.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정규리그에서 79승 3무 62패로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직행한 KT는 4위 NC 다이노스(75승 2무 67패)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스윕 위기에서 연승으로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을 달성,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날도 기세를 이어간 KT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돌아봤을 때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29/39)에 달한다.

선발투수 고영표의 역투가 빛났다. 97개의 볼을 뿌린 그는 6이닝을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등판한 손동현(2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 등도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단연 문상철이 빛났다. 2회초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삼중살을 당하기도 한 그는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2사 1루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좌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KT가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승리함에 따라 문상철의 이 안타는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의 호투와 문상철을 빼지 않고 타선에 남겨 놓은 것이 승인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총평을 해주신다면.

- 오늘 경기는 사실 초반에 빠르게 승기를 가져와서 여유 있는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미스(삼중살)가 나오면서 끌려가는 경기가 됐다. 그런데 고영표가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주면서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 4회말 투아웃 (2, 3루에서) 고영표의 그 (박해민과의) 승부(삼진)가 오늘 포인트지 않았나 싶다. 포수 장성우도 영리한 볼배합을 보여줬다. 손동현이 2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어) 문상철의 장타가 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Q. 7회 문상철 타석 때 김민혁이 대타로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던데.

- (김)민혁이를 먼저 쓰려 했는데 뒤에도 타순이 안 좋아서 (문)상철이를 쓰고 민혁이를 썼다. 상철이를 남겨놓은 것이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삼중살 상황에 대해 듣고 싶다.

- 거기에서 누가 번트 사인을 내겠나. (문상철) 본인이 의외로 역으로 한 것 같다. 그때 분위기가 넘어갔다 생각했는데, 고영표가 잘 던져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치라고 했는데 본인이 스스로 에러를 했다. 졌으면 제가 (지시를) 했다고 하려 했는데 잘했으니 충격은 안 받을 것 같다(웃음). 정말 (고)영표가 잘해줬다.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다. 정말 컸는데 잘 막아줬다.

Q. 문상철이 삼중살 다음 타석에서 연달아 삼진을 당하셨는데 9회 대타 생각은 없으셨는지.

- (문)상철이가 고우석에게는 3타수 3안타다. 저는 순간적으로 (문)상철이를 뺐구나 (착각) 했는데 안 뺐더라. (배)정대만 나가면 여기가 찬스다 생각했다. 투스트라이크 되면서 도루 사인을 냈다. 볼 카운트가 2-2가 되니 나둬보자 했는데 좋은 타격이 된 것 같다.

Q. 박영현이 9회에 등판했는데.

- 처음부터 타순에 맞게 쓰려 구상했다. 투수진들에게 마무리 없이 간다고 이야기했다. 연장 생각을 안 할 수 없어서 (김)재윤이도 뒤에 남겨놨다.

Q. 내일 선발투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하셨는데.

- (고)영표도 오늘 생각과 다르게 들어갔다. 초반에 맞길래 이것만 지나가면 잘 버티겠다 했는데 초반 위기를 잘 극복했다. 쿠에바스도 많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쿠에바스를 믿고 가야 한다.

Q. 가을야구 들어 장성우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중인데.

- 장성우만 쓰고 있다. 뺄 수가 없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 볼배합 너무 잘해주고 있다. 더 이상 그 선수에게 할 말이 없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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