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아픈데 공만 보인 박영현 “내 귀엔 KT 팬 목소리 더 크게 들려…전 경기 등판 각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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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투수 박영현이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로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박영현은 "원정 경기라 LG 팬들이 당연히 많았지만, 내 귀엔 KT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비교적 숫자가 작더라도 야구장에 찾아와주신 KT 팬들의 응원 덕분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 수원 홈 경기에선 더 많은 팬들이 오셔서 힘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 아파도 내일 경기 등판도 무조건 준비한다. 한국시리즈 승리를 위해선 남은 전 경기 등판 희생도 각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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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투수 박영현이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로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다리에 타구를 맞은 불운에도 박영현은 끝까지 고통을 참으면서 짜릿한 세이브를 달성했다.
KT는 11월 7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러 3대 2로 승리했다.
이날 KT는 1회 초 1사 3루 기회에서 황재균의 땅볼 타점으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회 말 1사 1, 3루 위기에서 2루수 박경수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으로 동점을 내준 뒤 1사 만루에서도 문보경에게 역전 희생 뜬공을 허용했다.
9회 말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은 선두타자 문성주의 투수 강습 타구에 다리를 맞았음에도 끝까지 타구를 잡아 태그아웃으로 처리했다. 박영현은 신민재를 초구 2루 땅볼로 잡은 뒤 후속타자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경기 뒤 만난 박영현은 “원래 9회에 올라간다고 얘길 들었는데 점수가 나오면서 (김)재윤이 형이 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코치님이 ‘네가 한 번 막아봐라. 세 타자로 무조건 막아라. 끝내기 맞으면 죽는다’라고 말씀하셨다(웃음). 그래서 선두 타자 타구를 맞았을 때 공밖에 안 보였다. 공이 앞으로 튕겨서 무조건 잡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지금도 죽도록 아프다(웃음). 뒤에 타자들을 상대했을 때도 아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무조건 막으려고 했다. 마지막 타자를 잡는 순간 아시안게임 때보다 더 짜릿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엔 매진으로 관중이 가득 찼다. 홈구장인 만큼 LG 팬들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박영현은 KT 팬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다.
박영현은 “원정 경기라 LG 팬들이 당연히 많았지만, 내 귀엔 KT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비교적 숫자가 작더라도 야구장에 찾아와주신 KT 팬들의 응원 덕분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 수원 홈 경기에선 더 많은 팬들이 오셔서 힘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 아파도 내일 경기 등판도 무조건 준비한다. 한국시리즈 승리를 위해선 남은 전 경기 등판 희생도 각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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