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고 싶었는데…" 만원 관중 응원 속 아쉬운 역전패…"고우석 잘해줄 것이라 믿어" [MD잠실 KS]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1차전 꼭 승리하고 싶었는데…"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을 노렸다.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경쟁 팀들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키며 지난 10월 3일 정규 시즌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1994년 이후 첫 정규 시즌 우승이자 2002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LG는 정규 시즌이 끝난 뒤 합숙 훈련을 하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 청백전 및 연습 경기를 진행했다. 지난 4일 잠실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는 홈 팬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LG는 KT에 선제 실점을 내줬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상수가 2루를 훔치기 위해 뛰었고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무사 3루가 됐다. 이어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LG가 KT에 끌려갔다.
하지만 곧바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1회말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1, 3루가 됐다. 오스틴 딘은 2루수 박경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박경수가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송구 실책까지 범하며 주자가 모두 살았다. 박해민이 홈으로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오지환이 안타를 터뜨려 만루를 만들었고 문보경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역전했다.
하지만 이후 LG는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사이 KT가 4회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켈리의 제구가 흔들리며 황재균과 알포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2-2가 됐다.
2-2로 팽팽한 9회초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우석은 박병호와 장성우를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정규 이닝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남겨둔 상황에서 무너졌다. 배정대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 문상철에게 역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LG 타선은 9회말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올라온 박영현을 무너뜨리지 못했고 2-3으로 역전패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1차전을 꼭 이기고 싶었는데 패배해서 아쉽다. 어쩔 수 없다.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자기 역할 해줬다"며 "타선에서 잔루가 많았다. 추가 점수를 뽑지 못해 어렵게 갔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 감각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홍창기는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정규 시즌 출루율 0.444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누상에 나가지 못했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1루수 땅볼과 두 번의 삼진 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염경엽 감독은 "내일은 (홍)창기가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타순 그대로 간다"고 밝혔다.
이날 LG는 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2회에는 문보경이 포구 실책을 기록했다. 이후 오지환이 4회와 9회 한 번씩 홈 송구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실점으로 연결된 것은 1회 박동원의 실책이 유일했다.
염경엽 감독은 "득점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아니라서 크게 신경 안쓴다. 안 던져야 하는 공을 던져서 실책이 나왔다"며 "이런 부분은 내일 경기서 커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9회초 등판한 고우석은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문상철에게 역전타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출전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문제없이 등판했고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0km/h 초중반대가 나왔다. 155km/h까지 찍히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몸 상태는 괜찮다. 실투 하나였다. 문상철이 잘 쳤다. 아쉬운 부분은 직구 구위가 나쁘지 않은데... 실투 하나가 경기 어렵게 했다"며 "괜찮을 것 같다. 부상에 대한 걱정 많이 했었는데 클로저로서 다음 경기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때까지만 해도 좋았던 날씨는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린 6일부터 급격하게 바뀌었다. 많은 비가 쏟아졌으며 7일은 강추위가 잠실구장을 급습했다.
날씨에 대한 영향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생각보다 그렇게 안 추웠던 것 같다. 경기하는 데 크게 지장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 개시 5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 매진됐다. 2만 3750석이 모두 꽉 찼다. 특히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기쁨을 누린 LG 팬들이 KT의 응원석인 3루 응원석에도 많이 있었다. 많은 팬의 응원 속에서 1차전 승리를 노렸지만, 패배했다. 염경엽 감독도 미안함을 표했다.
염경엽 감독은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승리하는 경기 못 보여드려서 죄송스럽다"며 "내일 경기 잘해서 웃으면서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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