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 번"...중국-호주 '7년 싸움' 마침표?
[앵커]
호주 총리가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악수했습니다.
그동안 총성 없는 전쟁을 치렀던 양국, 미워도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1973년 호주 총리의 첫 중국 방문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만남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새로운 5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호주 총리가 중국을 찾은 건 2016년 이후 처음, 7년 동안 양국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습니다.
2017년 중국계 재벌이 호주 정치권에 58억 원을 뿌렸다는 폭로와 함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졌고,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때리기에 호주가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는 틀어졌습니다.
2020년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 국제 조사를 촉구하자 중국은 대대적 무역 보복에 나섰습니다.
[브론윈 비숍 / 호주 전 하원의장 (2020년) : 중국은 침략자입니다. 호주를 '속국'으로 보려고 합니다.]
[후시진 / 전 환구시보 편집장 (2020년) : 호주는 중국 신발 밑창에 달라 붙은 껌입니다. 잘 안 떨어져요.]
그러나 호주산 석탄 금수 조치는 중국 내 극심한 전력난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국제사회에 '중국 위협론'을 자극해 오커스(AUKUS)와 쿼드(Quad) 출범 등을 앞당겼단 지적도 나옵니다.
서로 상처만 남긴 싸움을 뒤로한 채 최근 양국이 관계 회복에 나선 건 경제적 공생 관계 때문입니다.
호주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반대로 중국은 철광석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 수입을 호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 호주 총리 :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강한 관계는 미래에도 이익이 될 것입니다.]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대화의 창구를 열어 두려는 최근 미국의 태도 변화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이번 달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에 이어, 허리펑 경제 부총리를 보내 의제를 사전 조율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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