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 널뛴 증시..."변동성 주의"
[앵커]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우리 증시는 급등락을 오갔습니다.
그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진 건데,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공매도 전면금지 첫날 폭등했던 주가는 단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공매도 금지가 주가 반등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과거 경험칙이 그대로 적용된 겁니다.
이번 조치 이전에 공매도가 전면금지됐던 건 세 차례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8개월 금지됐는데, 주가가 3% 넘게 빠졌습니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에는 석 달 시행됐고, 주가는 6% 올랐습니다.
최근에 금지됐던 건 2020년 코로나 위기 때입니다.
당시 두 번이나 연장해 1년 2개월, 최장 기간 공매도를 금지했는데 주가는 70% 넘게 급등했습니다.
다만 세계적으로 재정을 쏟아부은 코로나 시기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굿모닝와이티엔 출연) :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재정을 퍼붓고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거의 0에 가까이 가면서 시장에다 유동성을 공급했던 그런 시기이기 때문에 사실은 단순한 비교는 조금 힘들 것 같고요.]
첫날 주가가 폭등했듯이, 단기 수급은 늘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공매도를 금지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튀르키예 뿐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이런 탓에 블룸버그통신은 공매도 금지가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어제) : MSCI 지수 편입하기 위해서 공매도 운영이 되게 필요하다는 거에 대해서 저희가 모르겠습니까. 너무 잘 알죠. 다만 우리가 신뢰를 얻어야 할 대상은 외국인,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지금 얻어야….]
주가 조작이나 과도한 거품을 막는 순기능을 가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앞으로 증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기관 투자자들 또 외국인들이 지분을 안 늘리고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금지 때문에 많이 들어오게 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명히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특정 종목의 경우 등락 폭이 더 클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김혜정
그래픽:기내경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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