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천국→지옥 실화냐”…공매도 금지 ‘반짝효과’ 벌써 끝?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11. 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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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기간 주가 전망
외국인 숏커버링 1차 청산
열탕 하루 만에 냉탕 전환
공매도 금지는 단기 이벤트
종목 펀더멘털이 주가 좌우
美금리 방향성도 주목해야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6일 역대 최고(134.03포인트)로 올랐던 코스피가 둘째 날인 7일에는 2.33% 하락한 2443.9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 떨어진 824.3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 앞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공매도 금지로 ‘열탕’이었던 증시가 하루 만에 ‘냉탕’으로 바뀌었다.

코스피는 6일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코스피는 7일 전일 대비 2.33% 내린 2443.96에 거래를 마감했다. 6일 오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닥은 7일 오전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가 전일 대비 1.8% 내린 824.3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증시의 온도가 하루 만에 급변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발단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시의 등락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미국 금리와 환율인데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 효과를 더 증폭시켰다. 6일 한국 증시는 일본, 중국 증시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고 7일엔 주요국 증시 대비해 큰 폭으로 내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관들의 입장에선 6일 일시적 급등은 펀더멘털 방향성과 괴리된 것이고 전일 미국에서 금리가 다시 올라가자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위험요인에 대응한 측면이 있다”면서 “외국인 매도도 6일 이례적인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6일 증시 급등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급하게 숏커버링(공매도 주식을 상환하기 위한 주식 매수)하며 매수에 들어가 숏스퀴즈가 나타났다면 7일엔 일단 포지션을 바꿔 향후 대외변수 변화를 관망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들은 그동안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2차전지를 편입 별로 안했는데 6일 과도하게 오를 때 매수한 부분을 덜어내는 과정이 필요했다”면서 “안정적 운용을 위해 비중을 줄여놓고 다시 늘려가는 과정을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금지로 인한 상승 효과도 앞으로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과거 공매도 금지 조치에는 강한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하 등 여러 증시 부양 조치가 나왔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장금리가 뛰고 증시대기자금인 예수금이 줄어드는 상황이라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 때 공매도를 쳐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포지션을 내년 상반기까지 못 잡으니 주가를 끌어내리는 힘이 약해진 것 맞다”면서 “하지만 공매도가 우선적 변수는 아니고 미국 금리가 투자자들에게 제일 중요한 변수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에도 공매도 효과가 크지 않았고 2주에 걸쳐 주가를 5% 정도 올리는 수준”이었다며 “6일엔 그 효과가 하루만에 다 반영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 역시 “공매도가 금지되었다고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이유도 없고 공매도가 펀더멘털을 이길 수도 없다”며 “시장은 계속 미국이 내년 상반기 말 금리인하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있었고 이런 펀더멘털 요인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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