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한 달, 희생자 대다수가 어린이·여성…“보복 지나치다” 등 돌린 국제사회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고 이스라엘은 피의 보복을 다짐하며 공습을 퍼부었는데요.
한 달 새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어린이만 4,000명, 여성은 2,500명이 넘습니다.
이스라엘의 보복이 과도하다는 국제 사회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병원엔 환자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듭니다.
구급차로, 오토바이로...
잿빛 먼지를 뒤집어쓴 아이들이 황급히 옮겨집니다.
실려 들어오는 부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이들입니다.
난리 속에 헤어졌다가 병원에서 부모를 다시 만난 듯 안심의 눈물을 쏟기도 합니다.
[사드 아부 사리야/가자지구 주민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세요. 나는 거리에서 아이들이 놀게 뒀는데 대부분을 잃어버렸어요. 누가 여전히 살아있고 누가 죽었는지 모르겠어요."]
전쟁 한 달 만에 팔레스타인 주민 만 여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어린이가 4,100명, 여성이 2,500명을 넘는 것으로 하마스는 집계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최근 4년 동안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사망한 수보다 많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평균 10분에 한 명씩 어린이가 죽고, 두 명이 다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230만여 명 가운데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 "이슬람 교도들은 어디 있나요? 내 유일한 아들이 죽었습니다. 이슬람 교도들과 이슬람 국가들은 우리를 돌봐주세요."]
전쟁 중에도 가자지구에서는 매일 180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는데, 피란민 보호시설에 거주 중인 임산부 4,600명과 신생아 380여 명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가자지구는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수백 명의 소년 소녀들이 매일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선 소수의 테러범을 제거하려고 난민촌 전체를 폭격하는 건 비례성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스라엘에서 자국 외교관을 철수시키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세법 고쳐 소주·위스키 출고가 최대 20%↓…송년회 술값 부담 내려갈까?
- 김길수, 전세사기도 계획했나…“이번주 잔금 1.5억 받기로”
- 전쟁 한 달, 희생자 대다수가 어린이·여성…“보복 지나치다” 등 돌린 국제사회
- “겨울옷 입었어요”…갑자기 기온 뚝, 서울 체감온도 영하권
- OTT 도미노 인상…현실화된 넷플릭스발 ‘스트림플레이션’
- 강남 출신 ‘성형외과의’라더니…알고보니 간호조무사
- “나는 이제 K팝 팬이 아니다”…‘#한국여행금지’ 이유 들어보니
- ‘한국 경유’로 속여 ‘짝퉁’ 밀수…5만여 상자 트럭으로 빼돌렸다
- B형 간염, 건보 적용 기준 바꾸면 간암 예방↑
- 북극권 아닌데? 지구촌 곳곳서 포착된 오로라…“강력한 자기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