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지구 안보 무기한 책임"… G7, 중동 미래 첫 논의
'가자 점령' 돌발 발언에 시끌
백악관 "아직 논의중" 선그어
이-하마스 전쟁 발발후 처음
도쿄서 G7 외무장관회의 개최
인도적 목적 전쟁중단 공감대
8일 중앙亞 5국과도 영상회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전후 안보를 '무기한' 책임지겠다며 점령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최대 우방국인 미국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전술적인 일시 중지'에는 열려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휴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도적 지원과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전투를 일시 중지할 수는 있지만 휴전의 가능성은 일축한 것이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점령 의사를 내비치면서 새로운 갈등을 촉발할 가능성도 감지됐다. 그는 "우리가 안보 책임을 가지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터진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였다"면서 "(전쟁 이후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즉시 진화에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ABC뉴스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지지하는 것은 하마스가 더 이상 가자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과 전후 가자지구 통치 형태에 대해 대화하고 있으며, 누가 얼마나 오랜 기간 무엇을 할지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이 일본 도쿄에 모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악화되고 있는 민간인 피해 등에 대해 공감하며, 인도적 목적으로 일시 전투를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G7은 7일 도쿄에서 외무장관이 모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를 놓고 회의를 시작했다.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의장국인 일본의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 등 G7의 외교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참석했다.
G7 외교장관이 대면 회의를 하는 것은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 간 무력 공격이 이어진 뒤 한 달 만에 처음이다.
7일 만찬을 곁들여 진행된 회의에서는 중동 사태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들은 전투의 발단이 된 하마스에 의한 테러 공격과 인질 납치 등을 놓고 단호히 비난하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 가자지구의 경우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쌍방이 국제법에 따라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인 휴전이 깊이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쟁 종료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공존'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G7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3일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잇달아 방문했다. 현지 정세를 사전에 분석해 G7 의장국으로서 각국의 심도 있는 의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회의에 앞서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해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중동 정세를 둘러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과 외교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다양한 외교적 상황에 대해 G7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도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 간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가미카와 외무상과도 별도 회담을 하고 중동 사태와 관련해 교전 중지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이어지는 8일 회의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동향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토론도 이어진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진영태 기자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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