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기선제압' 이강철 감독 "문상철 놔두길 잘했다" 미소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 대 LG트윈스 경기. 3-2 역전승을 거둔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먼저 가져온 KT위즈 이강철 감독이 결승타를 친 문상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KS 1차전 원정경기에서 9회초 문상철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KS 우승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문상철을 남겨둬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그는 “7회 문상철 타석 때 대타 김민혁을 쓰려다가 그 뒤 타순이 약해서 그냥 문상철을 쓰고 다음 타자 박경수 타석 때 김민혁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대타로 바꾸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문상철이 정규시즌 때 고우석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쳤다”며 “배정대가 출루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상철은 1-2로 뒤진 2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아웃카운트 3개를 한꺼번에 내주는 트리플 플레이를 헌납했다. 이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두 타석에서 연속 삼진을 당했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의 번트 상황에 대해 “공격적으로 가길 바랐는데 본인이 스스로 번트를 댄 것”이라며 “오늘 졌다면 내가 시켰다고 하려고 했는데 결승타를 쳤으니 사실대로 말해도 되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고영표와 구원투수로 나온 손동현, 박영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삼중살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내줬다고 생각했는데 선발 고영표가 매우 잘 던졌다”며 “구원으로 나온 손동현이 2이닝을 책임져준 덕분에 마지막까지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9회말에 마무리 김재윤 대신 셋업맨 박영현을 올린 결정에 대해선 “연장전까지 생각해야 했다”며 “박영현도 이미 몸을 풎 상태여서 그냥 갔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8일 열리는 2차전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그는 “쿠에바스를 믿고 가겠다.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1차전을 내준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투수들은 대체로 자기 역할 해줬는데 타석에서 추가점을 못뽑은 것이 어렵게 갔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경기 감각은 니쁘지 않은거 같다. 내일 경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점을 내준 마무리 고우석에 대한 신뢰도 변함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몸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며 “직구 구위는 나쁘지 않은데 실투 하나를 문상철이 잘 받아쳤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래도 괜찮을거 같다, 계속 마무리로서 잘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LG 팬들 많이 왔는데 이기는 경기를 못보여드려 죄송스럽다”면서 “내일 경기를 잘해서 웃으면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