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파산 쓰나미 시작?…‘공유오피스의 신화’ 결국 파산
미납 임대료·수수료 1억달러 육박
손정의 회장 106억달러 투자…공유경제 대명사
코로나19 팬데믹 계기 사무실 수요 줄며 경영난
미국·캐나다만 해당…국내 19곳 지점 계속 운영
6일(현지시간) 위워크는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부채를 대폭 줄이고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부채 중 약 92%와 관련된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지원계약(RSA)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자들은 3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위워크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해 이를 청산하는 데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서에 따르면 위워크의 자산과 부채 규모는 각각 150억달러와 186억달러 규모다. 지금까지 밀린 임대료와 임대 계약 종료 수수료만 1억 달러에 육박한다.
데이비트 톨리 위워크 최고경영자(CEO)는 “파산 보호 신청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임대계약 50~100건을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른 공간은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한국에도 진출한 위워크는 국내 1호점 ‘위워크 강남역’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등 전국 19곳에서 공유 오피스 사업을 운영해 왔다.
위워크의 몰락은 2019년 8월 나스닥 상장 추진 과정에서 이미 예고된 결말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위워크 기업공개(IPO)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위워크가 2018년 한 해에만 19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2019년 상반기에도 9억달러가 넘는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때문에 상장 계획은 연기됐고 기업가치는 상장 전 평가 금액 대비 3분의 1 수준인 150억달러로 곤두박칠쳤다.
공동 창업자인 아담 노이만 전 CEO의 사생활 문제도 위워크의 발목을 잡았다. 노이만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직원들 몰래 지분을 팔아 전용 비행기와 호화주택을 사들였다. 전용기에서 당시 불법이던 대마초를 흡연하고 운송한 것이 알려지면서 최대 후원자였던 손정의 회장으로부터도 버림받았다. 당시 손 회장은 “위워크에 투자한 것은 바보짓이었다”며 맹비난했다.
2017년까지 총 185억달러를 위워크에 투자했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위워크를 살리기 위해 2019년 10월 위워크 지분 80%를 10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2021년 10월 ‘바우X’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초반에는 주가가 올랐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며 공유 사무실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위워크는 작년에만 23억달러의 순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7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기록했다.
위워크의 파산으로 사무실 공유경제 사업모델의 수명이 끝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미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위기로도 전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제프리 해브시 무디스 상업용부동산 책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 “위워크 파산보호 신청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정서가 강해지고,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향후 12~18개월 내 재융자가 필요한 건물을 비롯해 사무실 임대가 둔화되는 기간 동안 (위워크 같은) 임차인의 손실은 사무실 빌딩의 현금흐름과 가치에 부정적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재출 규모는 약 2조달러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의 부도 가능성은 1년 전 예상치 보다 35.8%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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