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2, 3루→삼진 위기탈출' KT 고영표 "인생 최고의 삼진이었다"

고영표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인생에서 최고의 삼진이 아닌가 한다"

고영표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비결을 털어놓았다.

고영표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번 경기 고영표는 6이닝 7피안타 2몸에 맞는 공 3탈삼진 2실점 1자책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1회부터 위기가 많았는데 잘 넘겼다"고 오늘 피칭을 평가했다.

1회부터 실책이 나오며 점수를 내줬다. 고영표는 "늘 마운드에서, 그리고 포스트시즌 들어와선 더욱더 팀과 승리 두 가지만 생각하고 던진다. 물론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수가 나왔을 때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가 양 팀 다 어수선한 플레이가 나왔는데 그런 건 제가 컨트롤 할 수 있지 않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분위기를 내어주지 않는 것뿐이다. 그것에 집중해 6회까지 더 이상 실점 없이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9월 7일 LG전 고영표는 6이닝 동안 5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6실점으로 패했다. 도루에 대해 부담이 컸다며 "시즌 때 LG를 만나 많은 도루를 허용하며 심리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 그 뒤로 셋포지션 연습을 했다. 주자는 생각보다 뛰지 않았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3-유간에 공간이 벌어진다. 좌타자들이 밀어치는 경우가 많아 그런 것 같다. 다음 경기도 도루를 주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독 고영표는 이번 시즌 LG에 약했다. LG 상대 4경기 무승 2패 ERA 7.36에 그쳤다. 고영표는 "시즌 때 LG에 많이 패배했다. 그 패배를 잊지 않아 오늘의 승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4회 2사 2, 3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3-0 불리한 카운트에서 연속으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고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진이 나왔을 때 짜릿하고, 인생에서 최고의 삼진이 아닌가 한다. 3볼 시작해서 1루를 채워야 하나 했는데 삼진 이후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취재진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시리즈는 최고의 무대다. 선발 등판한 것도 처음이고 1차전이다.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상황에 삼진이 나왔는데, 그보다 짜릿했던 삼진은 없었다. 시그니쳐 체인지업이 잘 꺾여서 짜릿함이 컸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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