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한복판서 무릎 꿇은 무리, 무슬림들 ‘10분 단체기도’였다
프랑스 공항에서 이슬람교도 30여 명이 단체로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다.
6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부에서 촬영된 무슬림들의 사진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전날 공항 2B 터미널 앞에서 벌어진 풍경으로, 요르단행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던 30명가량의 무슬림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기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이들은 10여분간 기도를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으로 프랑스 내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인 데다, 프랑스는 라이시테(Laïcité·세속주의)라는 종교 중립 원칙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전 유럽 담당 장관이 노엘 르누아르는 해당 사진을 엑스에 공유한 뒤 “파리의 공항이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변할 때까지 공항 최고경영자(CEO)는 뭘 하고 있었냐”고 비판했다. 이후 파리공항그룹(ADP) CEO 귀스탱 드 로마네는 “유감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공항 내 별도의 예배 장소가 있다. 앞으로는 관련 사안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는 “노엘의 발언은 이슬람 혐오를 조장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무슬림과 유대인 인구가 많은 프랑스 내에서는 각종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북부 도시 아라스에서 한 교사가 이슬람교도 출신 학생의 칼에 찔려 사망한 바 있고, 기차역에서 이슬람 전통복 차림 여성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를 외치며 자폭 위협을 했다.
지난달 말까지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유대인 상징인 ‘다윗의 별’이 그려진 낙서도 다수 발견됐다. 현지 검찰은 이를 유대인에 대한 협박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에서 819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발생했으며, 414건의 체포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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