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후보 "편향 보도에 책임 묻겠다"…청문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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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60)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렸다.
아울러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에 박 후보자는 "비록 방송과 상관없지만 언론계에서 30년간 일했다. KBS 사장 공모 절차를 거쳤고 상당한 진통을 겪어 오늘 청문회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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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파행 거듭…후보자 "KBS 정파성으로 국민 신뢰 상실"
박민(60)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렸다. 여야는 후보자의 고액의 자문료 논란과 자료 제출 거부, 후보 선정 과정의 절차적 문제점 등을 두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KBS의 현 상황에 대해 "정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방송으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더 이상 KBS 내부 인사로는 KBS의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또 무소속 하영제 의원이 "KBS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 앞에서만 경례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는데 앞으로 이런 일에 어떻게 대응하겠나"라고 묻자 "편향 보도에 보도 당사자는 물론 데스크도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대해서는 "이미 행정 제재를 많이 받았고 KBS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박 후보자가 언론사에 재직하던 중 아웃소싱 회사에서 자문료를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이 의심된다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박 후보자가 자문 기간 초반 문화일보에서 무급휴직 상태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연가를 소진하는 기간은 무급휴직과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며 "당시 국민권익위원회의 상담 내용에 근거해 계약을 맺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에 박 후보자는 "비록 방송과 상관없지만 언론계에서 30년간 일했다. KBS 사장 공모 절차를 거쳤고 상당한 진통을 겪어 오늘 청문회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느냐"고 묻자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최근 5년 동안 소득보다 많은 금액을 지출한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제가 계산하기로 2018년부터 작년까지 수익을 초과하는 지출이 약 1억7천만 원인데, 2017년에 전세보증금으로 1억5천만 원을 받아서 정기예금 형태로 보관했다"며 "작년에 집에 고3이 있었고 어머님과 아버님 장지 문제로 자금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병역을 면제 받은 경위에 대해서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시력이 나빠져 4급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4급으로 입소했다가 제대로 훈련받지 못해 1차 귀가 조치되고, 부산 육군병원에서 검사를 거쳐 귀가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건강 문제로 두 번 귀가 조치를 받으면 면제됐다"며 "두 번째 귀가 때는 제가 진단서를 뗀 게 아니라 군 병원에서 판정받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초반부터 파행을 거듭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야당의 의혹 제기에 '허위사실 유포'라고 협박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관련해 고민정 의원이 신상 발언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위원장 갑질"이라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고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박민 후보자처럼 개인 신상과 관련해 논란이 될 만한 이슈가 없는 분은 참 오랜만"이라며 "민주당이 반대 명분이 없으니까 '셀프 태클'로 청문회 파행을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시작 1시간 20분 만에 중단됐던 청문회는 오후 속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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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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